살인 후 처음 보는 청년 일행에 재력 과시하며 “사람 죽일 수 있냐” 물은 이기영

정은나리 2022. 12. 31. 23: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사진 붉은원)이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숨긴 지 닷새가 지난 시점에 처음 보는 청년 일행에게 접근해 재력을 과시하면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영은 지난 8월 파주 집의 소유주이자 동거녀였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천변에 유기한 데 이어 지난 20일 60대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비 붙어 몸싸움 벌어지기도
MBC 캡처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사진 붉은원)이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숨긴 지 닷새가 지난 시점에 처음 보는 청년 일행에게 접근해 재력을 과시하면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MBC가 공개한 한 주점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기영은 크리스마스 새벽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점에서 처음 만난 젊은 남성 5명에게 술값을 내주고 고기도 사주겠다며 접근해 한 식당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기영은 음식값을 계산하라는 듯 이들에게 카드를 건네거나 “건물이 8개 있다”, “돈이 많은데 같이 일하겠냐”고 말하며 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 중 한 명은 인터뷰를 통해 “이기영이 저희에게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기영이 형이라고 저장해 놔’라고 했다”며 “또 ‘돈 주면 자기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냐’고 묻더니 ‘사람도 죽일 수 있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경찰이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신상정보를 29일 공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30여분간 식사 후 식당 밖으로 나선 이기영과 일행 사이에서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기영이 일행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렀으며, 맞은 남성이 이기영의 멱살을 잡자, 이기영은 머리로 들이받으며 공격했다.

이기영이 계속 시비를 걸자 이 일행은 자리를 뜨려 했지만, 이기영은 바닥에 넘어지고도 계속 다가가 시비를 이어갔다. 이에 남성들은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이기영은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며 계속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몇 시간 뒤 옷장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현 여자친구의 신고를 받고 이기영의 동선을 추적해 식당 CCTV 영상을 확보, 낮 12시경 근처 병원에서 다친 손을 치료받던 이기영을 체포했다.

이기영은 지난 8월 파주 집의 소유주이자 동거녀였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천변에 유기한 데 이어 지난 20일 60대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기영은 택시기사 살해 당시 경기도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자신이 거주하는 파주시 집으로 유인해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