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단순히’… 선종한 베네딕토 16세는 누구

나기천 2022. 12. 3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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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교황(Pope Emeritus) 베네딕토 16세가 3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선종했다.

그는 가톨릭 역사상 거의 최근 600여년만에 재위 중 퇴임한 첫 교황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정확히 7년 10개월 9일 동안 가톨릭 교회를 이끌었다.

거의 8년 동안 베네딕토 16세는 총 24번의 해외 사도적 방문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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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교황(Pope Emeritus) 베네딕토 16세가 3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선종했다.

그는 가톨릭 역사상 거의 최근 600여년만에 재위 중 퇴임한 첫 교황이다.
베네딕토 16세. 바티칸뉴스 제공
바티칸뉴스는 그를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배의 키를 잡은 교황’이라고 표현했다. 베네딕토 16세가 재위한 기간이 성직자 성추행 위기와 바티칸 재정 스캔들 등으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특히 베네딕토 16세는 재위 기간 중 교회에서 성직자 성추문에 맞서 싸웠다. 이는 2011년과 2012년에 성적 학대 사건에 연루되어 정직된 사제 수가 400명에 이르고 위기 관리 소홀로 파문된 주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입증된다고 바티칸뉴스는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정확히 7년 10개월 9일 동안 가톨릭 교회를 이끌었다. 2005년 4월 19일에 시작되어 2013년 2월 28일까지다.

거의 8년 동안 베네딕토 16세는 총 24번의 해외 사도적 방문을 수행했다. 84명의 추기경을 서임했고, 45위의 성인과 855명의 복자를 선포했다.

가장 유명한 해외 방문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악행을 자행한 유대인 수용소 아우슈비츠 방문이었다. 2006년 5월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교황은 “주님, 왜 침묵하셨습니까.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참을 수 있습니까”라고 외쳤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 신학자로서 가톨릭 신앙의 정통성을 수호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1977년 독일 뮌헨 대교구 교구장 추기경이 된 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발탁해 바티칸에 입성했다. 

이후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서 제265대 교황에 선출됐다. 당시 나이가 78세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최고령 교황이자,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8일 올해의 마지막 일반 알현을 마치며 전임자의 건강 악화 소식을 직접 공개했다. 이날 오후 미사 뒤 베네딕토 16세는 병자성사를 받았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의 7대 성사 중 하나이며, 병자나 죽음을 앞둔 이가 죄의 사함을 받는 절차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 알현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교황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95)가 매우 아프다며 그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호소했다. 바티칸 AFP=연합뉴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이 삶을 살았던 것처럼 장례식을 포함한 모든 것이 ‘단순함’으로 특징지어질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퇴임 뒤 바티칸 수도원에 머물때도 교황 대신 신부라 불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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