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대표 "반중인사 아닌 '정신질환자' 송환"

홍순빈 기자 2022. 12. 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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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국내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씨(44)가 31일 반중국 인사의 본국 송환 등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반체제 인사 송환? 중국 통신사와 연관?왕해군 "사실 아냐"━왕씨는 자신을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및 중국재한교민협회 총회장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장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OCSC) 주임△서울 화성예술단장 △동방명주 실질 지배인 △HG문화미디어 대표 등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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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밀경찰' 논란에 "친미 세력의 각본"
중국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의혹을 받은 중국 음식점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씨(44)가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사진=뉴스1 제공


중국 당국의 국내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씨(44)가 31일 반중국 인사의 본국 송환 등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럼에도 다만 중국 국적자 몇몇의 "귀국을 도왔다"고 인정하고, 그 기준 등은 밝히지 않아 여전히 의문을 남겼다.

왕씨는 31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유료 설명회를 열었다. 동방명주는 최근 반중국 인사를 탄압하는 중국 비밀경찰의 한국 거점으로 의심받았다. 일반 중식당처럼 보이지만 규모에 비해 손님이 적고 계속된 적자에도 운영을 지속해서다. 비밀경찰 논란이 불거지자 새해부터는 영업을 중단하고 보수 공사를 개시한 점도 논란을 부채질했다.

왕씨는 최근 논란이 미국 혹은 친미 세력의 각본이라며 "한국 국민이 허수아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동방명주는) 중국 정부 프로젝트에 따라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중식번영기지로 임명패를 받았고 지원을 받았다"면서도 "중국 통일전선부, 화교연합협회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 맞으나 자금이 아닌 기술 및 연수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60년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45억원 이상을 이 유선장 리모델링 등에 투자했기에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영업 종료는) 새로 유선장을 인수한 업체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선박 안전 문제가 제기됐던 것이고 타이밍이 공교로웠다"고 했다.
반체제 인사 송환? 중국 통신사와 연관?…왕해군 "사실 아냐"
왕씨는 자신을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및 중국재한교민협회 총회장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장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OCSC) 주임△서울 화성예술단장 △동방명주 실질 지배인 △HG문화미디어 대표 등으로 소개했다. 특히 중국교민 대상 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OCSC는 일각에선 반중국 인사의 본국 송환 역할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왕씨는 자신이 OCSC 주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국적의 중환자 혹은 정신질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귀국하게 도운 것"이라며 "반중인사 강제 연행 같은 일은 절대 없었고 그럴 능력이나 권한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본국 송환 관련 기준, 몇 명이 송환됐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차후 자료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지난 29일 오후 2시30분쯤 중국 비밀 경찰서로 운영된다는 의혹을 받는 중식당 앞으로 취재진이 모여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HG문화미디어가 중국 국영 신화통신, CCTV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받지만, 왕씨는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2015년 (HG문화미디어가) 신화통신의 한국채널 독점광고대리 협력 파트너가 된 사실이 있지만, 적자로 1년만에 종료됐다"고 말했다. 또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었던 기업은 CCTV와 관련없는 '차이나TV'라는 기업의 한국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료 설명회는 4시간가량 진행됐다. 왕씨는 "비밀경찰 시나리오의 목적은 반중정서를 유도하고 한국과 중국이 쌓아온 우정을 갈라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경찰에서 조사받은 일은 한 번도 없다. 한국 방첩당국이 진상 조사 중인데, 이는 한국의 의무이자 책임감 있는 정당한 행위라 생각한다"며 "모든 진상을 다 밝힐 수 있으니 궁금하면 언제든 와달라"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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