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건팀 기자가 돌아본 2022년..."새해는 안전사고 사라지길"
[앵커]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이제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일상회복에 한 걸음 가까워진 한 해였지만, 동시에 자연재해와 안전사고, 참사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늘 사건과 사고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YTN 사건팀 기자들의 2022년, 이준엽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2020년부터 코로나19 소식을 전하며 그토록 바라온 일상회복, 올해는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위협으로 사건팀 기자들도 마스크를 쓴 채 소식을 전해드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제는 이렇게 마스크를 훌훌 벗고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거리 두기 해제의 기쁨은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풀릴 기미가 없습니다.
[김태원 / 고물가 현장 취재 :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둘 다 들어보다 보니까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이 해결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재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들이닥쳤습니다.
봄부터 산불이 기승을 부리더니,
[황보 혜 경 / 강릉 산불 현장 취재 : (연기 때문에) 마스크를 제가 그때 두 겹을 꼈는데도 목소리가 목이 메어서 안 나오더라고요. 완전히 불에 타서 집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한 그런 곳이 한군데 있었어요. 근데 알고 봤더니 여든 넘은 할머니가 결혼하고 나서 평생을 사시던 집이었더라고요.]
여름엔 태풍과 집중호우가 목숨을 앗아 갔습니다.
[이승창 / '힌남노' 포항 피해 영상취재 : 차에서 처음 내렸을 때 진흙이 발목까지 차고. 주차장 입구가 물이 가득 찬 모습을 봤을 때 이걸 말로 표현하기가 되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안동준 / 수도권 수해 현장 취재 : (침수로 젖은 상품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막 빨아서 널어놓으시고 그런 상인이 계시더라고요. 침수피해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내용을 취재해서 전달해야 할까….]
일상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임성재 / SPL 산재 사고 취재 : (업체는) 많은 해명을 좀 넣고 싶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 중심을 잡고 기사에 어느 정도만 반영할지, 거기에 대한 수사기관의 입장이 뭘지 이런 부분을 충분히 좀 중립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박정현 / 영등포역 탈선사고 취재 : 영등포역 탈선사고가 공교롭게도 바로 전날 오봉역 사고가 있었거든요. 이틀 동안 이런 안전사고가 반복되다 보니까, 하루하루 안전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좀 많이 하게 됐던 것 같고….]
오랫동안 보도해 온 '스토킹 살인' 뉴스를 또다시 전해야 할 때는 기자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윤성훈 / 신당역 사건 추모공간 취재 : 신당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공간이 정말 일반적인, 우리가 평소에 이용하는 공간이었고… 기사를 쓰면서도 유족분들은 이걸 좀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한국 사회 전체를 충격에 빠트린 이태원 참사는 기자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왕시온 / 이태원 참사 당일 영상취재 : 정말 정신이 없어서 사실 지금 정확하게 막 다 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겠다. 여기서 그러지 않으면 취재도 하지 못하고 이 구조활동에 방해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김다현 / 이태원 참사 관련 수사 취재 : 나중에 비슷한 일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때는 적어도 지금처럼 지휘체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무언가를 은폐해서 사건이 커졌다는 평가는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제대로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은 새 정부가 들어선 해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리며 청와대가 개방되는 순간에도 사건팀 기자들은 함께했습니다.
[송재인 / 청와대 개방 현장취재 : 대부분 시민은 한 번도 본적 없는 공간일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 제가 뒷걸음질을 직접 몇십m를 치면서 공간을 생생하게 보여드리는 데에 우선 1차로 초점을 뒀었고요. (용산 이전이 충분히) 준비가 되었느냐는 아쉬움은 조금 남는 것 같고요.]
새 정부 인사를 검증하는 역할도 충실히 하려 노력했습니다.
[김철희 / 김광동 진화위원장 과거 발언 취재 : (김광동 씨처럼) 과거사위원회 자체가 필요 없다고 하는 인물이 어떻게 이끌겠다는 건지가 일단 궁금하게 되잖아요. (문제 제기에) 문제 인사들이 침묵하고 영전하고 이런 모습이 인사검증 보도를 하면서 제일 크게 와 닿았고….]
바라는 대로 꼭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해엔 더 밝은 소식을 전하겠다는 다짐은 이번에도 한결같습니다.
[김근우 / YTN 사건팀 기자 : (이태원 유가족들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정말 서럽게 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눈물지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부디 내년에는 이런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없는 평화로운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민경 / YTN 사건팀 기자 : 내년에는 조금 더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고요. 저희의 노력을 통해 조금 더 세상의 어두운 부분, 혹은 조금 더 밝은 부분도 마찬가지로 비춰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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