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해달라는 당원 부탁이 `정치인 나경원` 깨워"…羅, 전대 출마 의지 다졌나

한기호 2022. 12. 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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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동작구 당원들과 송년회 근황 전하며 "당원, 피를 나눈 가족과 같아"
"'편하고 뻔한 길' 항하려 할 때 정신 들게…'국민 위한 길'이 원칙, 2023년 보답"
최근 당권선호도 당심 '출렁', 유승민 변수…尹지지층선 羅·安·金 1강2중
지난 12월29일 부산광역시·부산시의회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부산시청을 방문한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안성민(왼쪽) 부산시의회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12월27일 등록된 브레이크뉴스 경남 의뢰-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 중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 응답자 전체-지지정당별-국정평가별 응답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12월26일 등록된 폴리뉴스·에브리뉴스 의뢰-에브리씨앤알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 중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 응답자 전체-지지정당별-국정평가별 응답 현황.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만 3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더 많이, 열심히 일해달라'는 당원들의 부탁은 '정치인 나경원'을 깨우는 알람 소리와 같다"고 말했다. 앞서 "당심(黨心·당원들의 마음)을 한움큼이라도 더 담겠다"고 밝힌 데 이어 향후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 동작구을 원외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30일) 동작 당원들과 '찐(진짜)송년회'를 가졌다"며 "연말연시는 가족들과 함께 할 때 더더욱 따뜻하다. 피를 나눈 가족만큼이나, 뜻을 나눠 온 당원들 역시 제게는 가족"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원들의 부탁'을 강조하면서 "(내가) '편하고 뻔한 길'로 향하려 할 때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준다"며 "결국 어느 순간에도 '국민을 위하는 길'이란 원칙을 잊지 말라는 소중한 잔소리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뒀다. '정치인'으로서 당내 역할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를 겸직 중이다. 또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당권주자들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쟁과 '친윤(親윤석열) 핵심' 키워드와는 거리감을 드러내 온 입장에서 당권 도전 시엔 견제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국민을 향한 송년 인사로 "좋은 기억은 소중히 간직하시고,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들과는 쿨하게 결별하는 단단한 매듭의 하루가 되시길 소망한다"며 "저 나경원도 '올해보다 더 많은 보답을 드릴 수 있는 2023년'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2022년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앞서 29일 저고위 부위원장으로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네번째로 부산시 및 부산시의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업무협약차 부산을 방문한 가운데 기자들을 만나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와 당을 위해 도움될 것인지 아직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 그는 "저고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라는 중요한 두 과제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고 숙고 중인 배경을 전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2023년 사회·구조개혁 과제에 국민적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에 "국회와 당이 뒷받침해줘야 하므로 당대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도부 선출 시 당원투표 반영률을 70%에서 100%로 상향, 일반여론조사(기존 30%)는 배제하는 당헌개정을 마친 상황이다. 특히 당대표 경선은 1위 후보가 과반득표하지 못하면 2위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친윤 주자군에선 현재 '당심'뿐 아니라 '윤심'을 부각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상에선 여당 지지층, 친윤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브레이크뉴스 경남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최종 1001명을 설문한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전화 RDD 100% ARS·응답률 2.1%·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여당 지지층 내 당권주자 선호도는 비교적 박빙이다.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395명)은 나경원 26.4%, 유승민(전 의원) 20.7%, 안철수(의원·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16.2%, 김기현(의원·전 원내대표) 13.1%, 황교안(전 국무총리·전 미래통합당 대표) 6.6%, 조경태(의원) 3.4%, 윤상현(의원) 1.8%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른 후보 7.2%, 유보성 응답 4.5%(없음 3.8% + 잘 모름 0.7%) 등이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평가(잘함+매우 잘함)한 응답자들(421명) 중에선 나경원 31.1%, 안철수 18.4%, 김기현 17.7%, 황교안 8.3%, 유승민 6.7%, 조경태 3.6%, 윤상현 1.5% 등으로 나타났다. 여당 지지층과는 다른 1강 2중 구도에, 반윤(反윤석열)성향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가 내리는 경향이 엿보인다.

에브리뉴스·폴리뉴스가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최종 1000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유선 RDD 20% 무선 통신 3사 제공 가상번호 80% ARS·응답률 3.0%)에서 나타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설문도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430명)의 31.6%가 나경원, 21.3%는 유승민을 꼽았다. 또 안철수 13.8%, 김기현 13.4%로 3위권 경쟁 양상이 나타났다. 뒤이어 권성동(의원·전 원내대표) 4.3%, 윤상현 2.8% 순에 기타 후보 4.1%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매우 잘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249명은 나경원 42.1%, 김기현 17.5%, 안철수 15.2%, 권성동 5.5%, 유승민 5.4%, 윤상현 3.3% 순으로 뚜렷한 1강2중 구도를 보였다.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144명) 내에선 나경원 24.0%, 안철수 21.5%, 유승민 15.2%, 김기현 11.3%, 권성동 3.9%, 윤상현 2.8% 순으로 선호도 경쟁력이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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