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목소리만 ‘기후위기’…성적표는 기후대응 최하위권
[앵커]
2022년 구글이 집계한 대한민국의 인기 검색어 순위, 1위는 '기후변화'였습니다.
그만큼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건데요.
하지만 현실에서의 대응 성적표는 최하위권 수준입니다.
기후위기 대응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기물을 처리하는 중소기업 공장입니다.
국고 지원을 받아 폐열 재활용 시설을 가동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연 4천 톤 줄였지만, 기존 배출량의 2% 감축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전력비용이 들어가거든요. 줄이는 방법이 원활하진 않습니다."]
이 공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온실가스 배출량조차 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86%가 온실가스 배출에 '특별한 대응계획이 없다'라고 답할 정도입니다.
[김상호/폐기물처리업체 공장장 : "생각이 없어서 (온실가스 감축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방법을 못 찾는 거고, 자금이 달려서 못 하는 거거든요."]
정부가 주도하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일관성도 문젭니다.
정부는 2030년의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1년 만에 그 수단인 재생에너지 목표 비율을 대폭 줄여버렸습니다.
해마다 국제 민간기구가 발표하는 기후대응지수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90%를 배출하는 60개 나라 가운데 한국은 57번째, 최하위권입니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카자흐스탄 3개 나라였고, 순위는 1년 전보다 한 단계 더 떨어졌습니다.
[조규리/기후솔루션 연구원 : "앞으로 재생에너지 목표를 다시 상향 조정하지 않는다면 향후 CCPI(기후대응지수)에서도 낙제점을 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재생에너지 부지 선정 같은 구체적인 기후위기 대응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화석연료와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이제 피해는 현실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서용/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 "우리도 모르는 사이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새롭게 만드는 일자리 창출이 통상국가인 우리나라에 굉장히 어렵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민생의 문제인 거고요."]
정부는 1월 말쯤 온실가스 감축 방안과 시간표를 초안으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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