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엔 눈이 없다…해 넘기는 우크라 전쟁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 전쟁, 이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길어진 전쟁에 주변국과 전 세계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그 현장 중 한 곳에 KBS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딥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프셰보두프라는 마을입니다.
우크라이나와 가깝다곤 해도 국경이라는 물리적 경계선이 있어 전쟁을 체감하지 못했던 곳인데요.
지난 11월 미사일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전쟁 피해를 직접 겪었습니다.
폭격 현장과 주민들을 취재했습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의 프셰보두프.
지난달 인구 600명의 이 작은 마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국경을 넘은 미사일 두 발이 이곳에 떨어져 주민 2명이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이 곳이 지난달 15일 미사일이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에 떨어진 미사일로 프셰보두프 주민들의 삶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전쟁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았던 평화로운 시골에 닥친 비극.
주민들은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온통 주택들이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최악이었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한 달 넘게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프셰보두프에 떨어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러시아 미사일 요격에 실패한 방공 미사일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사일이 어느 나라 것이든 주민들에겐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평화입니다."]
[앵커]
이렇게 전쟁으로 인해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고 있고, 또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도 심화되고 있잖아요?
[기자]
전쟁 직후 에너지 가격과 곡물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전 세계가 물가 상승에 고통받았습니다.
전 세계가 전쟁의 고통을 나눠 지고 있는 셈입니다.
또 유엔이 집계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도 최소 6천8백 여 명입니다.
유엔도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인 사망자는 양측 합쳐 수 만명에서 1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최전선의 전투는 여전히 치열하고 러시아의 대규모 후방 공습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공습으로 파괴된 전력망을 구축하는데만 100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내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당분간 포성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보두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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