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엔데믹' 전환에 웃은 패션업계, 새해는 '미지수'
기사내용 요약
패션업계, 내년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업황 우려
강달러 영향 받은 내년 SS 시즌 일부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올해 최고 실적을 올린 패션업계가 새해에도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올해 패션업계는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외출과 모임이 늘며 패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두 자릿수 상승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는 3분기 누적으로 1조 4000억원을 넘어선 매출을 올려 올해 2조 클럽 패션 기업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조 120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업계 호황이 이어진 한 해였지만, 새해에는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강달러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패션업계 업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짙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는 올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부분의 업종이 BSI 100을 넘지 못한 가운데 내수 비중이 높은 섬유·의류의 경우 BSI가 69로 크게 낮았다.
삼성패션연구소가 분석한 패션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도 새해 패션 시장의 둔화를 예측했다. 이 리포트는 "지난 11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해외여행 정상화에 따른 소비 분산 우려 등으로 내년 패션 시장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만큼 내년 패션업계는 재고 조절에 사활을 걸고, 올해 엔데믹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힘줬던 것과 달리 고정 임대료를 최소화하는 마케팅 방식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우려로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초도 물량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대형 매장을 크게 내는 대신 거점 상권에 팝업 스토어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고정 임대료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고환율에 따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본다. 패션업계는 주로 해외에서 의류 원단 등 원부자재를 들여오고, 해외 생산 시설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강달러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FW(가을·겨울) 패션은 지난해 원단을 사들여 생산까지 마치며 일찌감치 기획한 만큼 강달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지만, 올 하반기 기획을 시작한 내년 SS(봄·여름) 패션의 경우 달러 강세의 영향이 불가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공임비 등이 상승해 내년 SS 시즌 일부 상품의 가격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은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올해보다 패션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내년 예고된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상품 강화 및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쏟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이른바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패션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해 팬덤 확보에 나서는 한편 뷰티 사업에도 힘주고 있다.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Label C)의 첫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열었고, 최근에는 미국 뉴욕 클린 향수 브랜드 엘리스 브룩클린(Ellis Brooklyn)을 단독 출시했다.
'리복'의 국내 판매권 및 영업권 계약을 맺고 올해 본격 판매를 시작한 LF는 내년에도 리복을 중심으로 스포츠 브랜드 확대에 주력한다. LF 올해 리복의 '클럽 C 85' 스니커즈 출시에 힘줬다면 내년에는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의류 부문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이달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내년에는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기존 13개에서 2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매출 규모 또한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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