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올 4Q 실적 호조세…"판가 인상 효과로 수혜"

김동현 기자 2022. 12. 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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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3개 식품사 중 10곳 영업익 전년比 ↑…물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선제적 판가 인상으로 제품생산 비용증가 상쇄 및 수익성 방어 성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요 식품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는 올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부자재 구매비용, 물류비, 원·달러 환율 등이 치솟으면서 제품 생산 비용은 늘어났지만 선제적인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기업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 명예퇴직 실시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 등의 이유로 4분기 실적 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장기화되지 않고 내년초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13개 식품기업 중 1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727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3.4%, 267.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 식품제조유통, 식품서비스유통, 해외, 건강케어제조유통 등의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풀무원은 식품 부문과 해외 부문에서의 전년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아시아 푸드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길로이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부터는 미국 사업에서의 적자폭 축소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상과 CJ제일제당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 대상은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185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할 수 있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5%, 70.6% 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은 올 4분기 매출액 7조7429억원, 영업이익 350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1.4%, 48.1% 늘어날 수 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양사 모두 선제적인 제품 가격 인상 이후 치솟는 물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올 하반기 들어 가파른 물가 상승세로 인해 외식 대신 내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 제품 판매율 증가에 따른 수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도 4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 삼양식품은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472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2%, 27.2% 증가할 수 있다.

삼양식품의 국내와 해외 매출액 비중은 36.4% 대 63.6% 수준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비롯해 유가,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로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농심도 4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4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늘어난 매출액 8103억원과 8.9% 증가한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

농심은 3분기까지 원부자재 가격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 현상을 보였다. 4분기 이후에는 해외 법인의 성장세와 국내 법인에서의 견조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판가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매일유업, 신세계푸드, 하이트진로 등 3곳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과 신세계푸드는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심화로 인해 실적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이트진로는 4분기 퇴직급여로 인한 인건비 성격의 일회성 비용 지출 증가와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대비 31.0% 감소한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식품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부담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주요 제품에 대한 판매가격 인상을 단행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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