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밀 경찰서' 의혹 중식당 대표 "반중 인사 강제송환 없었어"

"반중 인사 강제송환 없었어…그럴 능력·권한 없어" 의혹 전면 부인
"한국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주한 중국인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
"동방명주는 외교·한중 우호를 위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뿐"
"비밀 경찰서 의혹 제기하는 건 친미세력"

중국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 씨. 박종민 기자

중국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목된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 대표 왕해군(44)씨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31일 오후 4시쯤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에서 열린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에서 왕씨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 및 업체, 단체 등과 관련된 의혹을 하나하나 해명했다.

우선 왕씨는 중국 비밀경찰서 거점이라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왕씨는 "언론에서 말하는 반중 인사 강제 연행은 없었다"며 "그럴 능력과 권한도 없다"고 밝혔다. 또 "반중 세력과 왕래하지 않고, 관계 맺지 않고,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중국의 통일전선부는 한국의 통일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리라는 단어를 쓰지만 사실 보호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서울화조센터(OCSC) 주임으로 소개했던 왕씨는 OCSC에 대해서도 합법적,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며 주한 중국인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씨는 "OCSC가 반중인사를 강제 연행한다는 의혹을 받는데, 질병이 있거나 혹은 돌발적인 상황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국민(주한 중국인)을 (중국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중국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된 식당 '동방명주'는 정식 계약을 맺고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강조했다. 왕씨는 "동방명주는 한국에 중국 음식을 알리기 위해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번영기지"라며 "정부에 번영기지를 신청해서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자금이 아닌 기술이나 해외 연수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친미세력이라며 반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왕씨는 "현재 스페인이나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중국 비밀경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비밀경찰 시나리오(의혹)의 궁국적 목적은 서방국가가 반중정서를 자극해 친중 역량과 한국 사회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의혹이 "미국, 친미세력의 각본"이라고 덧붙였다.

왕씨는 또 해당 식당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동시에 올해 3월 12일 국민의힘 경기 지역 조직통합단 31개 시·군 총괄본부장 모임을 주최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의 조직지원총괄본부장이자 보수 정치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 식당 단골 손님"이라며 "경영자와 손님의 관계로 만났고 깊은 소통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동방명주'는 2023년 1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왕씨는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이렇게 된 것"이라며 "1월 1일부터 영업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는 내부 안전 관련 수리를 진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왕씨는 동방명주의 영업 중단을 하는 대신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중국이 비밀 경찰서를 통해 해외로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각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내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른바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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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민소운 기자 soluck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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