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2023] 장애인당구協 김영택 회장 “국제장애인당구조직 만들어 국제대회도 추진”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2. 12. 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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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김영택 회장 “한국, 국제장애인당구 중심 될 것”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전국대회 11회 열어
“새해 랭킹포인트제 도입, 연말엔 우수선수 시상”
전국장애인당구협회 김영택 회장은 새해에는 국제장애인당구단체 설립을 추진하고 랭킹포인트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장애인당구협회)
[편집자주] 안팎으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지나고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당구계는 지난 한해를 힘들게 보냈다. ‘코로나19’여파가 3년째 이어졌고,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당구장과 용품업계 등 당구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다. 새해 경기전망도 그다지 밝지않지만, 그럼에도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당구계 얘기로 새해를 연다. 그 동안 소외됐던 전국장애인당구협회와 신규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당구업계, 선수들의 각오를 차례로 소개한다. 첫 번째는 전국장애인당구협회 김영택 회장 인터뷰다.

전국적으로 617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는 전국장애인당구협회(이하 장애인당구협회)는 2022년 많은 일을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장애인체전을 제외하고도 10번의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등급분류를 장애인당구대회에 처음으로 적용, 대회가 보다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했다. 아울러 그 동안 중대테이블에서만 하던 장애인당구대회를 대대테이블에서 개최함으로써 선수들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장애인당구협회 김영택(64) 회장은 지난 2021년 1월 취임, 올해로 임기 3년째를 맞는다. 김 회장은 국제장애인당구조직 설립과 랭킹포인트제 도입 등 새해에도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취임3년차를 맞은 김 회장의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장애인당구협회장 취임(2021년 1월)한지 2년이 다 됐다. 소회가 궁금하다.

=장애인당구협회는 등록선수가 617명(남자 499명, 여자 118명)이나 되는 큰 단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다른 단체에 비해 관심과 주목도가 떨어진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할 일이 많다. 갈길이 멀다.

지난해 첫 대대대회에 선수들 만족도↑
“장애인당구에 보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2022년 처음으로 장애등급 분류에 따른 대회를 개최했는데.

=모든 장애인 스포츠는 등급분류가 있어 손상 정도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손상 정도가 심한 분과 상대적으로 약한 분이다. 예컨대 주로 쓰는 손인 오른손이 손상된 분은 양손으로 치는 분들과 경기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진작에 손상 정도에 맞는 등급을 분류해 대회를 했어야 했다.

△등급분류 대회가 지니는 의미는.

=다른 종목들은 국제기구에서 장애인 등급분류를 정해주고 그에 맞춰서 대회를 한다. 하지만 당구는 아직 국제기구가 없다. 그런 만큼 우리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등급분류를 적용해 대회를 개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한장애인당구협회는 ‘코로나19’속에서도 지난해 11차례의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장애인당구대회. (사진=장애인당구협회)
△장애인당구 등급 분류는 어떻게 나뉘나.

=크게 BIS(Billiard Individual Stand?휠체어 비이용)와 BIW(Billiard Individual Wheelchair·휠체어 이용)로 나눈다. BIS는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고 서서할 수 있는 선수들이 참가한다. 팔을 사용할 때 그립과 브릿지, 서있을 때 밸런스에 따라 1~5단계로 나뉜다. BIW는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기에 허리 상태에 따라 1~3단계로 나뉜다.

△2022년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어려웠다. 그럼에도 많은 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가 여전했지만 많은 대회를 열려고 노력했다. 2022년에는 전국대회 10번, 장애인체전 1번을 열었다. 선수들이 감염수칙을 잘 지켜, 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됐다. 장애인 선수 중에는 면역력이 약한 선수가 많다. 거기에 ‘코로나19’가 겹치다보니 대회 개최와 운영 모두 어려웠다. 선수들이 걱정없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협회인데 선수들에게 그러한 환경을 해줬는지 반성하고 있다. 새해에는 더욱 노력하겠다.

△대대 테이블에서 첫 장애인당구대회도 열었다고.

=장애인당구대회는 그 동안 중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장애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대대에서 시합하자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2022년에는 더더욱 그런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처음으로 장애인체전에서 BIS선수들만 대대에서 경기하도록 했고, 11월 충북도지사배에서는 모든 선수가 대대에서 경기했다.

△대대에서 시합한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가.

=대대에서 대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특히 BIW 선수들이 기대를 많이 하더라. BIS 선수들이 장애인체전에서 대대경기를 하는걸 보고 더 관심을 가졌다. BIS선수와 BIW 선수 모두 대대 경기에 만족해한다.

△새해에 국제장애인당구조직 설립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2023년 사업계획 중 하나가 국제장애인당구조직 설립이다. 장애인스포츠 국제조직으로는 IPC(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 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있다. 하지만 장애인 당구에는 아직 국제조직이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IPC나 APC(Asian Paralympic Committee,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승인을 받은 국제장애인당구조직을 만들려고 한다.

△설립되면 최초의 국제장애인당구조직인가.

=영국에 WDBS(World Disability Billiards and Snooker, 세계장애인당구스누커협회)가 있지만 IPC에 가입할 뜻이 없고 영국 연방 소속 장애인스누커 선수만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국제조직이 설립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국제장애인당구조직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한국이 장애인당구이 국제중심이 된다. 이를 위해 각 국가 패럴림픽위원회에 이러한 뜻을 알리고 있다.

△장애인당구 국제대회도 있을법한데.

=지금은 국제대회라고 할만한 대회가 없다. 영국 WDBS 주최 대회가 있지만 대회보다는 친선전 성격이 강하다. 우리나라에 국제장애인당구조직이 만들어지면 교류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국제장애인당구대회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국제장애인당구조직 외에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새해 랭킹포인트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 동안에는 대회 출전해도 입상한 선수와 입상하지 못한 선수로만 나뉘었다. 대회마다 연결되지 않고 단절되는 것이다. 하지만 랭킹포인트제를 도입해 점수가 누적되고 순위가 정해지면 선수들의 참여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만큼 관심과 긴장감도 제고된다. 이를 토대로 연말에는 우수 선수를 선발, 시상식도 하려한다.

△당구가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고.

=다른 종목들은 2015년부터 시행했다. 패럴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종목에서만 채택됐다. 국가가 인증하는 자격증을 만들고 싶었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2021년에 정식으로 채택되고 2022년에 처음으로 시행됐다. 지난 5월 필기시험, 6월 실기시험을 치렀다.

△몇명이나 응시했나.

=일반 선수와 장애인선수 5명을 포함한 30명 정도 응시했다. 시험결과가 곧 발표된다. (인터뷰 시점은 12월 25일께) 아직 몇 명이나 합격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장애인당구협회장으로써 새해 바라는 점은.

=아무래도 주류 종목에 비해 비주류 종목이다 보니 인기와 관심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이는 곧바로 예산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장애인당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몸은 다소 불편할지언정 장애인당구선수들의 열정과 의지는 뜨겁다. 여러분들의 관심을 믿고 장애인당구협회도 선수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김우진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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