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라줘서 고마워"..'놀뭐', 30년된 카세트 테이프 복원→돌아가신 父목소리에 이미주 '오열'[Oh!쎈 종합]
[OSEN=김나연 기자] '놀면 뭐하니?'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된 30년된 카세트 테이프를 복원해 감동을 안겼다.
3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주에 이어 '놀뭐 복원소'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과 이미주, 신봉선(신미나)은 30년전 아버지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복원해달라고 의뢰를 맡긴 김지현 씨를 찾아갔다. 원래 하하가 함께해야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미주가 그의 자리를 채우게 됐다.
앞서 김지현 씨는 아버지의 노래가 녹음된 테이프의 복원을 부탁했던 바. 해당 테이프는 중간이 끊어지고 오염이 돼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어싿. 의뢰인의 어머니는 "방송 봤다. 깜짝 놀랐다. 우리딸이 테이프 복원 맡겨서 저를 감동시킬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는 "그거 하나밖에 없다"며 "이렇게 일찍갈줄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그냥 그날 해보자 해서 녹음했는데 그게 유작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테이프 주면서 복원좀 하라고 얘기한적 있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MBC에서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동했다.
의뢰인의 동생 지수씨는 "아버지에 대한 저의 기억은 사진속 경찰제복 입은거다. 희미하게 그런것만 남아있다. 그래서 테이프가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해 "말그대로 '내 주먹을 믿어라'라고 할정도로 강인함이 있었고 아이들한테 자상했다. 저녁에 오면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항상 어디 가면 데리고 나가서 같이 활동도 해주는 아빠였다. 가족하고 함께하는걸 좋아했다. 음악도 같이 많이 하고싶었을거다. 그러지 못한점이 너무 아쉽다"며 "(남편이) 그리운적 많았다. 그럴때마다 아이들 웃는모습 보면서 희망 찾고 그러며 시간 보냈다"고 추억했다.
신봉선은 "전문업체에 맡겼는데 생각보다 더 훼손됐다. 세월도 지났고 어머님이 붙이시고 싶어서 테이프로 붙여서 전문가 분들이 보고 많이 놀라셨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유재석 역시 "다양한 전문가분께 체계적으로 복원해야해서 시간이 걸렸다. 노력해서 최대한 복원 해봤다"고 전했다.
이후 복원 과정이 공개됐다. 전문가에 의해 군데군데 눌어붙고 꼬여있는 필름을 잇는데는 성공했고, 재생 및 디지털화를 시도했다. 기존 녹음본에 덮어쓴 적은 분량의 노랫소리를 찾아내 음성 분리 작업을 거치고 디노이징 작업과 음원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복원된 음성을 공개했다.
유재석은 "결과물이 어느정도일지 잘 모르는데 나름 해봤다"며 "이게 원본 테이프다. 이게 복원한 테이프다. 그리고 영구적으로 보관할수있는 USB에 담았다. 복원한걸 들려드리겠다. 저희도 궁금하다"며 준비해온 카세트 플레이어에 복원한 테이프를 넣고 재생했다. 테이프가 재생되자 통기타 소리와 함께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의뢰인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음성이 들려와 감동을 자아냈다. 의뢰인의 어머니는 노래를 듣는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미주와 신봉선 역시 덩달아 눈물을 쏟았고, 유재석도 숙연해진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저는 그 생각을 했다. 두분이 함께 노래할정도로 금슬이 참 좋으셨던것같다. 노래 제목이 김세화 선배님의 '아그네스'라는 곡이라고 하더라. 오랜만에 아버님 목소리 들으니 어떠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30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잊혀진것 같다. 낯설었다. 근데 듣다 보니 '아 맞아 저 목소리야'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테이프에는 총 5곡이 담겨있었다. 유재석은 "하나만 더 들어보자"고 테이프를 다시 재생했고, 그 곳에는 조정희 '참새와 허수아비'를 부르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기 우는소리, 그를 달래는 어머니의 목소리까지 녹음돼 놀라움을 안겼다. 어머니는 "같이 부른 기억은 있는데 같이 녹음했던건 생각 못했다"며 "같이 부르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여기 MBC 놀면뭐하니 팀해서 해주시고 너무 감사하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특히 유재석은 "B면을 한번 재생해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재생된 B면에는 아이 울음소리와 달래주는 아버지의 선명한 말소리가 짧게 담겼다. 뿐만아니라 아버지의 목소리로 "지현아 지수야 잘자라줘서 고맙다"라는 말이 녹음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 5초밖에 되지 않는 깨끗한 아버지의 음성을 분석해서 AI기술로 복원시킨 것.
어머니는 "생각도 못했다. 들을때마다 눈물이 흐를것같다"며 "큰 선물 주셨다. 너무 큰선물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애들 이름까지 부르게 해주시고.."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더불어 유재석은 "지현씨가 가져온 사진을 선명하게 보시라고 준비했다"며 선명하게 복원한 아버지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신봉선은 "아버지 추억이 좀더 또렷하게 마음속에 담아두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해 의뢰인 가족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지현아빠. 우리는 지현아빠 생각하면서 잘 살고있으니까 걱정하기 말고 너무 빨리 당신이 하늘나라에 갔지만 그래도 나는 열심히 아이들과 잘살고 있을게.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때 보자. 고마워"라고 남편을 향한 편지를 띄웠다. 이에 의뢰인 자매와 함께 이미주와 신봉선까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C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