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퇴위설 나오는 86세 프란치스코 교황 건강은

이지민 2022. 12. 3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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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3억 신도의 가톨릭 교회를 8년간 이끌었던 베네딕토 전 교황(2005년4월∼2013년 2월 재위)이 31일 95세를 일기로 선종(善終)하면서 지구촌이 슬픔에 빠졌다.

현재 86세인 프란치스코 현 교황도 심상치 않은 건강 상태로 생전 퇴위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가톨릭 역사상 선종에 앞서 퇴위한 역대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를 포함해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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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건강 이상시 퇴위 사직서 작성” 공개
현재 오른쪽 무릎 상태 등 악화 휠체어 생활
남수단 방문 취소 후 ‘라퀼라’ 방문 억측 무성
역대 가톨릭 수장 중 5명 살아 있을 때 퇴위

전세계 13억 신도의 가톨릭 교회를 8년간 이끌었던 베네딕토 전 교황(2005년4월∼2013년 2월 재위)이 31일 95세를 일기로 선종(善終)하면서 지구촌이 슬픔에 빠졌다.

현재 86세인 프란치스코 현 교황도 심상치 않은 건강 상태로 생전 퇴위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2014년 8월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노인들을 위한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반갑게 맞고 있다. 바티칸시티=AFP연합뉴스 
교황은 올해 초부터 오른쪽 무릎 상태가 악화해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초에는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아 예정됐던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방문을 취소했다.

최근 교황은 2013년3월 즉위하자마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시 사직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교황청에 제출했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A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2013년) 사직서에 서명한 뒤 교황청 국무원장이었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에게 전달했다”며 “추기경에게 ‘당신이 사직서를 갖고 있으라’고 말했다”고 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제260대 교황 비오 12세(1939~1958년 재위)와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년 재위)를 언급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시작을 겪은 비오 12세는 독일 나치에 납치될 경우 퇴위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진 서면 사직서를 남겼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선출 2년 후 1965년에 건강을 이유로 사직서를 자필로 적었다. 두 교황은 종신 임기를 마쳐 살아 있을 때 사직서가 쓰이는 일은 없었다.

가톨릭 역사상 선종에 앞서 퇴위한 역대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를 포함해 5명이다. △1045년 베네딕토 9세(제145·147·150대) △1046년 그레고리오 6세(제148대) △1294년 첼레스티노 5세(제192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제205대)가 살아 있을 때 물러났다.

베네딕토 9세는 문란한 사생활과 부정부패로 퇴위와 복위를 반복했고, 그레고리오 6세는 베네딕토 9세로부터 교황직을 매수했다는 혐의로 불명예 퇴임했다.

불명예 퇴임이 아닌 실질적인 자진 사임을 한 첫 번째 교황은 첼레스티노 5세로 즉위 5개월 만에 교황직을 내려놓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첼레스티노 5세의 유해가 안치된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를 방문했을 때 사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도 사임 발표 4년 전 라퀼라를 방문한 바 있다.

그레고리오 12세는 프랑스 국왕 압력에 교황청을 로마에서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긴 아비뇽 유수(1309∼1377년)가 끝난 뒤 로마와 아비뇽에서 두 명의 교황 등장으로 야기된 서방교회 대분열(1378∼1417년)을 종식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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