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퇴위설 나오는 86세 프란치스코 교황 건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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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3억 신도의 가톨릭 교회를 8년간 이끌었던 베네딕토 전 교황(2005년4월∼2013년 2월 재위)이 31일 95세를 일기로 선종(善終)하면서 지구촌이 슬픔에 빠졌다.
현재 86세인 프란치스코 현 교황도 심상치 않은 건강 상태로 생전 퇴위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가톨릭 역사상 선종에 앞서 퇴위한 역대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를 포함해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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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톨릭 수장 중 5명 살아 있을 때 퇴위
전세계 13억 신도의 가톨릭 교회를 8년간 이끌었던 베네딕토 전 교황(2005년4월∼2013년 2월 재위)이 31일 95세를 일기로 선종(善終)하면서 지구촌이 슬픔에 빠졌다.
최근 교황은 2013년3월 즉위하자마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시 사직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교황청에 제출했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A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2013년) 사직서에 서명한 뒤 교황청 국무원장이었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에게 전달했다”며 “추기경에게 ‘당신이 사직서를 갖고 있으라’고 말했다”고 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제260대 교황 비오 12세(1939~1958년 재위)와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년 재위)를 언급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시작을 겪은 비오 12세는 독일 나치에 납치될 경우 퇴위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진 서면 사직서를 남겼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선출 2년 후 1965년에 건강을 이유로 사직서를 자필로 적었다. 두 교황은 종신 임기를 마쳐 살아 있을 때 사직서가 쓰이는 일은 없었다.
가톨릭 역사상 선종에 앞서 퇴위한 역대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를 포함해 5명이다. △1045년 베네딕토 9세(제145·147·150대) △1046년 그레고리오 6세(제148대) △1294년 첼레스티노 5세(제192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제205대)가 살아 있을 때 물러났다.
베네딕토 9세는 문란한 사생활과 부정부패로 퇴위와 복위를 반복했고, 그레고리오 6세는 베네딕토 9세로부터 교황직을 매수했다는 혐의로 불명예 퇴임했다.
불명예 퇴임이 아닌 실질적인 자진 사임을 한 첫 번째 교황은 첼레스티노 5세로 즉위 5개월 만에 교황직을 내려놓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첼레스티노 5세의 유해가 안치된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를 방문했을 때 사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도 사임 발표 4년 전 라퀼라를 방문한 바 있다.
그레고리오 12세는 프랑스 국왕 압력에 교황청을 로마에서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긴 아비뇽 유수(1309∼1377년)가 끝난 뒤 로마와 아비뇽에서 두 명의 교황 등장으로 야기된 서방교회 대분열(1378∼1417년)을 종식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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