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前 교황 선종…향년 95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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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일(현지시간) 95세로 별세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발표했다.
교황청은 신자들이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2일부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공개 안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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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5세로 선종…2013년 자진사임
재임기간 정진석 대주교 추기경 임명도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일(현지시간) 95세로 별세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발표했다.
교황청은 신자들이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2일부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공개 안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 신학자로서 가톨릭 신앙의 정통성을 수호해온 인물이다. 본명은 요제프 라칭거이다.
베네딕토 16세는 1977년 뮌헨 대교구 교구장 추기경이 된 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서 제265대 교황으로 등극했다.
출 당시 나이는 78세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에 나온 최고령 교황이자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이었다.
베네딕토 16세의 교황 즉위 미사에서는 온 세상 모든 백성을 상징하는 12명이 교황에게 순명을 서약하는 행사가 있었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이 추기경단 대표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순명 서약을 해 화제가 됐다.
베네딕토 16세는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 불리며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지키고자 힘쓴 인물이다. 단 타협을 거부하는 강고한 보수적 발언과 행보로 인해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비교해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다.
동성애, 인간 복제, 이혼 등에 반대했고 해방신학, 종교다원주의, 여성 사제 서품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 의견을 보여 세계로부터 실망감을 사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이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더는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할 힘이 없다며 자진 사임했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내려놓으며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順命)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임 이후에 그는 모국인 독일로 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이어나갔다.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기간이었던 2006년 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2006년 11월에는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년 2월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접견한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9년 7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교황청을 방문해 “과거 분단국 출신(독일)인 베네딕토 16세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희망한다”며 방한을 초청한 바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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