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작전 보고 자료에 '50여 년 전 지도'를‥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서 합동참모본부가 당시 상황과 우리 군의 대응 조치를 국회에 나와 설명했었는데요.
그런데 이때 배포한 합참 자료에 50여 년 전 지도가 사용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도 없고, 서울 잠실은 심지어 섬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국방부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는데요,
유충환 기자의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북한 무인기 침투 상황에 대해 보고합니다.
[강신철 중장/합동참모본부] "나눠드린 유인물을 통해서 보고드리겠습니다. 좌측 그림에 빨간색 1번이 보이실 겁니다."
합참이 국회에 배포한 설명자료입니다.
침투 시각과 주요 작전 조치가 적혀있습니다.
지도위에 빨간색으로 2개의 침투 경로가 표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자세히 보니 뭔가 어색합니다.
한강에 난데없이 섬 2개가 보입니다.
50여 년 전 없어진 난지도와 잠실섬입니다.
잠실섬은 박정희 대통령 당시 땅을 메워 육지가 된 지역입니다.
2022년 현재 지도와 비교해 봤습니다.
합참의 지도에는 인천공항이 없습니다.
영종도가 간척사업이 되기 전 모습입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자리도 바다로 남아있습니다.
합참이 제공한 침투 경로를 현재 지도 위에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2번 경로의 무인기 4대는 인천국제공항을 인접해 비행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코브라 공격헬기가 추격해 100발을 사격했다고 합참이 발표한 지역입니다.
1번 경로의 무인기는 김포와 일산을 지나 서대문, 종로, 동대문을 거쳐 중랑과 성북, 은평구 하늘을 휘젓고 돌아갑니다.
국회 국방위에서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 상공을 지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영배/국회 국방위원] "용산을 지나간 것 같아요. 이 그림에 이게 어디 수도권 북부로 지나간 겁니까, 이게."
합참의 50여 년 전 지도로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침투 경로가, 현재 지도로 보니 국가 중요 시설과 서울 주요 지역이 위협받았던 당시 상황이 더 잘 설명됩니다.
합참은 전장정보체계에 저장돼 있던 업데이트 안 된 지도를 사용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순한 지도에 침투 경로를 대충 표시해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하려 했다고 봅니다. 대통령은 전쟁 불사를 외치고 합참은 국민을 기만하고 이러니 국민의 불안은 점점 커지기만 합니다."
전장정보체계란 군이 작전을 위해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그 안에 있던 50여 년 전 지도를 사용했다는 얘기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영상 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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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 : 윤치영
유충환 기자(violet1997@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4132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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