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찰서' 지목된 중식당 "의혹 사실 아냐… 미국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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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중식당 대표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 송환을 위해 각국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은 유럽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왕 지배인은 이날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비밀경찰서와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서울화조센터(OCSC)가 중국인의 귀국을 도운 사실은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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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 송환한 적 절대 없다"면서
"정신질환 걸린 중국인 귀국은 도왔다"
이번 의혹 배후에 서방국가 있다며 비난
중국 정부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중식당 대표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세계적으로 제기된 비밀경찰서 논란은 ‘미국이 조작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서울 송파구의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질 지배인 왕하이쥔(44)은 31일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방명주는 비밀경찰서가 아니고, 중국 영사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찰에게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나는 공산당원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동방명주는 중국이 한국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라고 지목됐다.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 송환을 위해 각국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은 유럽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들은 “중국이 2016년부터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감시·송환하기 위해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으로 위장한 비밀경찰서를 각국에서 허락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선 동방명주가 한국에서 비밀경찰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한중국대사관 측은 “해외 경찰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왕 지배인은 이날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비밀경찰서와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서울화조센터(OCSC)가 중국인의 귀국을 도운 사실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2018년부터 중국 유학생이나 관광객이 정신질환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지배인에 따르면 그간 귀국 절차를 도운 중국인은 10명 정도다. 다만 “반중 인사 연행은 없었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동방명주에 대한 각종 소문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왕 지배인은 “가게에 시진핑 주석의 책을 배치한 이유는 중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서, 적자가 매출의 10배 이상이지만 운영을 지속한 이유는 초기 투자금이 컸고 장기간 운영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 지배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며 “미국이 목적 달성을 위해 조종하고 있다”며 ”미국의 시나리오”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어떤 세력이 뒤에 숨어서 한국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인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며 “서방국가가 악랄한 언론통제로 반중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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