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던 정통 교리의 수호자
지난 31일(현지 시각)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598년만에 중도 사퇴한 교황으로 기록된다.
교황청 뉴스포털인 바티칸뉴스가 베네딕토 선종 직후 발표한 공식 전기에 따르면, 교황은 1927년 4월 16일 독일 마르크틀 암 인에서 태어났다. 교황이 되기 전 이름은 요세프 라칭거다. 그의 아버지는 경찰청장이었으며, 농부 가정으로 넉넉하지는 않은 형편이었다고 한다. 베네딕토의 어머니는 장인 출신으로 결혼 전 여러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출생 당일 가톨릭 세례를 받고,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작은 마을에서 교회적, 문화적, 인격적 형성과정을 거쳤던 그 였지만, 젊은 시절은 쉽지 않았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 당장 그의 젊은 시절에는 나치 정권이 가톨릭교회에 적대적인 입장이었다. 어린 요세프는 미사를 앞둔 사제가 나치 대원들에게 매질을 당하는 모습을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세프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발견했고, 점차 교회에 대한 애착을 깊게 새겨갔다고 한다.
사제서품을 받은 것은 1951년 6월이다. 그는 정통 교리를 추구하는 신학자로서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다. 뮌헨대와 프라이징대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뮌스터대, 레겐스부르크대 등에서 교수로 봉직했다.
이후 1977년 주교 서품을 받은 베네딕토 16세는 주교의 좌우명으로 ‘진리의 협력자’를 고른다. 그 이유는 “(사제시절) 교수로서 맡았던 임무와 (주교로서) 새 임무 사이에 관계로 보았다. 접근법은 다르겠지만 진리를 따르고 진리에 봉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오늘날 세상에서 진리라는 테마는 완전히 생략돼 있지만, 진리는 인간에게 너무 큰 주제이고, 진리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같은해 6월 베네딕토는 추기경으로 서임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베네딕토를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또 교황청 성서위원회 및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2005년 4월 19일이다. 그는 1730년 이후 선출된 교황 중 최고령자(78세)였으며, 1724년 이후 선출된 교황 중에서 추기경 재임 기간이 가장 길다. 하지만 그는 단 8년 재임한 뒤인 2013년 2월 11일 건강문제로 퇴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하느님 앞에서 내 양심을 반복적으로 성찰한 결과, 노령으로 인해 기력이 쇠했고,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급변하고 신앙과 관련된 문제로 흔들리는 오늘날, 심신의 강인함은 베드로의 배를 이끌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심신의 강인함이 필요하다”며 사임의 이유를 밝혔다. 결국 2013년 2월 28일자로 그의 재임은 끝난다.
사임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에 있는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지냈다.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설립한 수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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