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1월 2일 성베드로성당 안치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31일(현지 시각) 향년 95세로 선종(善終)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1일 오전 9시 34분 바티칸에서 선종했음을 슬픔 속에 알린다”면서 “교황의 시신은 내년 1월 2일 성베드로대성당에 안치돼 믿는이들이 작별을 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미사는 내년 1월 5일 열리며, 프란치스코 2세 교황이 집전한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하지만 ‘교황은 종신직’이라는 전통을 깨고, 교황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더는 베드로 사도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중도 사퇴했다. 후임 교황으로는 현 프란치스코 2세 교황이 선출됐으며,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내려놓고서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順命)하겠다고 언약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또 사임 이후에는 바티칸 내에 있는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 머물러 왔다. 1990년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수녀를 위해 설립한 수도원이지만, 2013년 퇴임한 베네딕토 16세는 사망할 때까지 이곳에 머물러 왔다. 가톨릭 전문 매체 알레테이아는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건강이 악화됐지만 로마에 있는 가톨릭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수도원에 머물러 있었다”고 보도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은 지난 28일 프란치스코 2세 현 교황이 베네딕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매우 아프다”고 말하면서 예견됐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에게 베네딕토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는 동시에, “베네딕토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주님께서 교회를 위한 사랑의 증거로서 그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뉴스는 베네딕토 16세의 선종에 대해 “주님의 포도밭에서 일하던 겸손한 일꾼 베네딕토 16세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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