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더 뜨거운 밀폐형 터널,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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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다섯 명이 숨진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구조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진출입구만 빼고 꽉 막혀서 순식간에 2배 이상 온도가 치솟는데 무슨 수로 참사를 피하겠습니까.
이렇게 위험한 터널이 왜 집중적으로 늘어난 건지 그 이유를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사고가 발생한 방음터널.
사흘째 전면 통제된 채, 타버린 차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845미터 구간 중 600미터가 모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사고가 난 터널은 위쪽과 옆면이 모두 막혀있는 밀폐형 구조인데요.
이런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음터널 중 일부만 개방해도 화재 발생 시 온도와 연기 확산 속도가 느려져 대피에 유리합니다.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에서도 개방구가 있는지 여부가 화재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밀폐형 터널의 경우 화재 10분 만에 발화지점에서 2백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3백 도를 웃돈 반면, 측면이 개방된 경우 130도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개방된 공간으로 연기가 빠져나가면서 일산화탄소 농도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터널을 포함해 국가 관리 민자고속도로 25곳 중 18곳이 밀폐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차량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나 개폐시설 설치에 따른 추가 비용 탓에 선호한다는 겁니다.
[최돈묵 /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
"화재에서 발생한 화열이라든가 유독가스, 연기가 밖으로 방출이 안 되고 터널 내에 축적이 돼요. 그래서 연소속도도 빠르고 그때 발생한 연기나 유독가스가 인명피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죠."
한편 이번 화재로 숨진 5명 신원이 모두 확인됐습니다.
여성 3명과 남성 2명, 연령별로는 60대 3명과 30대·20대 1명 씩입니다.
여성 2명은 모녀 관계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찜질방에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정다은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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