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로 이어지는 전통주 시장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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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의 한 공간에서 열린 흥미로운 행사에 참여했다.
바로 전통주와 매칭한 소맥이라는 것.
20대로 이뤄진 이들이 추구한 것은 소맥이라는 모두가 아닌 이름을 통해 한국의 전통주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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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의 한 공간에서 열린 흥미로운 행사에 참여했다. 바로 소맥바라는 이름의 믹솔로지 팝업 스토어. 소맥바라고 한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가 생각되지만 기존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였다.
모던한과 협업한 일취월장의 경우 나날이 발전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 아님’이라는 해학적인 의미도 있다. 또 사천왕을 라벨에 넣음으로써 전통적 캐릭터도 완성했다.
무엇보다 영덕 지역의 쌀과 사과로 발효 및 증류를 진행, 농업적 가치도 잘 살린 제품이다. 증류주인 만큼 사과를 넣어 하이볼로 즐기기에 무척 매력적이다. 15도, 20도, 30도, 40도로 총 4종이 있는데 30도의 경우 퍼플색을 품고 있어서 2023년도부터 논현동 전 BTS 숙소인 카페 ‘휴가’에서 약 두 달간 전시 예정이다.
이렇게 컬래버가 트렌드를 이끄는 이유는 전통주가 가진 협소한 시장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전통주는 제사 때의 제주, 또는 명절 선물 정도의 아주 작은 시장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전문가의 손길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일상의 술로 변해가고 있다. 게다가 지역과 농업적 가치를 담은 가치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전통주의 모습이다.
전통은 옛것을 복원하는 것뿐만이 아닌 계승하고 이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협업은 전통주를 일상으로 더욱 끌어들였다. 앞으로 전통주 산업에서 협업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넷플릭스 백종원의 백스피릿에 공식자문역할을 맡았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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