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연하장에 "유난히 추운 겨울"…국민의힘 '발끈'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 정국에 대한 우려가 담긴 연하장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정치부 최규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개한 신년 연하장,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제(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연하장에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마저 춥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며 우려도 나타냈는데요.
문 전 대통령은 "서로 등을 기대고 온기를 나눠야 할 때"라며 "새해엔 부디 치유와 회복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불쾌감을 나타냈는데, 윤석열 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걸로 해석하고 있는 거죠?
[기자]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통해 "비겁한 위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갈등 조장에 앞장섰던 대통령답다"면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녹아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과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발목 잡고 있는 건 문 전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제는 신년사나 연하장까지 정쟁으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소식도 볼까요. 이재명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는다고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의 신년 일정표를 직접 보겠습니다.
먼저 오전 7시 반, 신년 인사회로 첫 일정을 시작하는데요.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합니다.
이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한 뒤, 낮 12시부터 다시 동교동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사저와 도서관을 찾습니다.
이후 오후 4시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는데요.
다음 날인 2일, 월요일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갖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1박 2일 강행군으로 전직 대통령 관련 행사를 모두 소화하는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당 지도부가 새해에 같은 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는 건 일종의 관례 같은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일정이 이재명 대표가 기존에 진행 중인 '경청 투어'의 연장선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전국 순회 일정으로, 이번 '부울경' 방문 일정에 자연스럽게 포함이 됐다는 겁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다음 달 검찰 조사를 앞둔 이 대표가 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친노 친문 세력까지 끌어 안는 통합 시도라는 겁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두 사람이 전임 정권 수사에 대해서 같은 메시지를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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