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할 외야수도 FA 미아인데…2할6푼 FA 외야수의 겨울은 ‘북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통산 3할 외야수도 미아인데…
FA 미계약자 6인방(A등급 한현희, B등급 정찬헌, 권희동, C등급 신본기, 이명기, 강윤구)은 결국 2022년에 계약을 체결하는데 실패했다. 물론 계약기간은 따로 정해진 게 없다. 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 전이다.
사인&트레이드도 이들을 원하는 구단과 원 소속구단의 협상이 필요하다. 어쨌든 원 소속구단이 움직여야 이들의 행선지도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보상이 필요한 한현희, 정찬헌, 권희동은 더더욱 실타래를 풀기 어려울 수 있다.
권희동의 경우 행선지를 좀처럼 점치기 어렵다. 2013년 9라운드 84순위로 NC에 입단했고, 통산 857경기서 타율 0.259 81홈런 381타점 359득점 OPS 0.759를 기록했다. 애버리지는 떨어지지만, 일발장타력을 지닌 외야수다.
더구나 오른손타자라서 대타와 주전을 오가며 수년간 쏠쏠하게 활용됐다. 주루와 수비도 괜찮은 편이다. 수비력의 경우 프로 데뷔 초창기에는 다소 불안했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꽤 안정적이었다. 나이도 내년 33세로 아주 많은 편도 아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차가운 대우를 받는다. N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명기가 통산 타율 0.307을 찍고도 외면 받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이명기는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두 차례 있다. 권희동은 이명기보다 3살이나 어린데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2년 전 코로나19 술판파동에 따른 이미지 하락과 함께, 어느 분야에서도 확실하게 리그 톱클래스가 아니라는 점이 구단들의 구매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올 시즌 94경기서 타율 0.260 23타점 36득점으로 썩 좋지 않기도 했다. 비 FA 다년계약의 활성화도 무시할 수 없다. FA들의 양극화가 점점 커지는 건, 구단들이 전반적으로 점점 냉정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권희동으로선 운도 없다. FA 신청의 타이밍이 안 좋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생일대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미룬다고 잘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FA 재수생들의 대박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래저래 권희동이 추운 겨울을 보낸다. 한국에 있어도 북극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일 것이다.
[권희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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