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민간오페라단’의 실험작, ‘토스카’성황리에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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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오페라단이 경남 김해에서 초연한 푸치니의 대작 '토스카 '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 교수는 "민간 오페라단이 토스카라는 대작을 지방에서 올렸다는 자체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강동민 가야오페라단장은 "불황으로 대작을 올리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경남도와 김해시가 지방보조금으로 공연을 지원해 가까스로 대작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단장으로서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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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오페라단의 야심작이자 처녀작
관람객 만원 사례...지방서 수준높은 공연에 평단도 호평 일색
가야오페라단이 경남 김해에서 초연한 푸치니의 대작 ‘토스카 ’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깊어가는 겨울밤 시민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오페라 토스카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난 28~29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시간여 공연한 토스카는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다. 가야오페라단과 김해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가야심포니오케스트라와 디엠솔리스트앙상블이 주관했다.
총 3막의 이 오페라극은 1800년 대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벌어진 사실주의 극이며 로마를 배경으로 했다.
대단위 무대를 준비하는데 4개월이 걸렸으며 배우, 스텝을 합쳐 120여 명에 이른다. 2008년 창단해 14년 된 민간오페라단으로서는 여건이 어려운 지방에서 시도한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민에게는 감동을,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코로나19 시기임에도 이틀 동안 관람객이 1800여 명에 달했다. 첫 공연치고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공연을 보지 못한 대기자가 줄을 이었을 정도였다.
전문가들도 호평 일색이었다.
인제대 (성악과·테너)김성진 교수는 “무대세트는 물론 오스케스트라의 연주가 굉장히 안정적 이었다. 무대의 의상, 조명도 조화로웠고 노래하는 사람들도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민간 오페라단이 토스카라는 대작을 지방에서 올렸다는 자체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토스카는 본 고장인 외국에서도 인물 캐스팅에 애를 먹는다. 가야오페라단은 경남의 인재를 발굴, 무대에 올리는데 인력풀이 부족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에 배우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저도 오페라단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으로는 정식 오디션을 통해 능력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전했다.
김해문인협회 박경용 고문도 감상평을 내놨다.
그는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도권이 아닌 김해에서 이 정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다”며 “민간오페라단의 역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녀 가수들의 수준 높은 하모니가 엮어내는 무대에서 감동과 전율을 느꼈고, 극이 끝난 뒤에도 감동으로 뜨거워진 가슴을 안고 귀가하는 호사를 누렸다”
토스카를 지휘하며 배우들과 땀방울을 흘렸던 성정하 총예술감독도 소감을 전했다.
성 감독은 “지방에서 대작을 올린다는 것이 쉽지않았다. 난관을 뚫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원작에 가까운 완성도를 올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특히 시민들로부터 ‘중앙무대와 비교해 큰 손색이 없었다’고 찬사를 듣고 뒤늦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주인공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죽음에 이르게하고 손에 묻은 피를보고 광란의 연기를 할 때 관람석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왔고,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동민 가야오페라단장은 “불황으로 대작을 올리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경남도와 김해시가 지방보조금으로 공연을 지원해 가까스로 대작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단장으로서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민간 오페라단이 수준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민간 기업체를 비롯한 후원이 결정적인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가야오페라단은 토스카의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 4월께 신춘음악회, 10월에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 등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는 등 신년 공연 계획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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