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냐, 겨울이냐…주목받는 오현규와 조규성의 선택

황민국 기자 2022. 12. 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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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 프로축구연맹 제공



한 박자 빠른 겨울이냐, 아니면 문호가 넓은 여름이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전후로 주목을 받는 K리거들은 요즈음 유럽 진출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이 문을 여는 2023년 1월 1일을 앞두고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았는데, 짧으면 반 년, 길면 일 년 더 뛰길 바라는 구단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스코틀랜드 셀틱의 부름을 받은 오현규(21·수원)가 대표적이다. 오현규는 최근 셀틱에서 이적료 200만 유로(약 27억원)에 완전 이적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지난 30일 2022 K리그 사진전에 참석한 자리에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의 반대에 직면했다.

흔히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가로막았던 돈 문제는 아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수원은 올해 13골로 가능성을 입증한 오현규를 중심으로 내년 구상을 마친 터라 일 년만 더 뛰고 떠나길 바라고 있다. 올해 수원의 스위스에 진출한 정상빈(그라스호퍼)의 빈 자리를 그로닝으로 메우려나 어려움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수원 입장에서 오현규는 내년 국내에서 가치가 정점에 오르는 선수이기도 하다. 오현규가 내년까지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에 해당되는 선수라 다른 팀보다 전력을 꾸리는 데 유리하다. 냉정하게 1부리그 주전급으로 뛴 경험이 올해가 전부인 오현규도 꾸준히 출전하면서 A매치 경험까지 쌓는다면 유럽 진출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조규성 |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조규성(24·전북)도 이적 시기가 관심믈 모으는 것은 똑같다. 전북은 조규성의 이적을 가로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면서도 내심 이적이 내년 여름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일류첸코(서울)가 이미 떠난 상황에서 조규성까지 빠진다면 내년 K리그 정상을 되찾는 힘이 조금 빠질 우려가 있다.

다만 조규성이 오현규와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이적 시기를 늦출 명분이 좀 약한 것이 사실이다. 조규성은 이미 K리그1에서 득점왕(17골)으로 모든 검증을 마친 선수라 반 년을 더 뛰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월드컵으로 몸값이 올랐을 때 적절한 대우를 받고 떠나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조규성 역시 전북에 올 겨울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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