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목 빠지겠네”…中 ‘큰손’ 기대했던 면세점 ‘한숨’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한 국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며 “방역 상황 안정시까지 우리나라로의 단기 여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내달 2일부터 중국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하기로 했다.
면세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여전히 시름이 깊은 모습이다. 국내 면세점은 중국 관광객과 따이공(보따리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면세점 매출 중 중국인의 비중은 80~90%에 달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나면서 중국 관광객 방문을 기대했는데 기대감이 꺾였다”면서 “면세점 수익성이 저조한 만큼 최근 시작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큰 금액을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발 입국자 규제가 완화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 관광객과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니 중장기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이어진데다 지난달 대규모 시위까지 일어나 따이공 방문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4501억원으로, 이 중 외국인 매출은 전월 대비 25.8% 줄어든 1조 3010억원이다. 내국인 매출은 약 1490억원 수준이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지난 8월(1조4309억원), 9월(1조6527억원), 10월(1조7534억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과 내국인 이용 고객은 늘어났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방문객은 118만9149명으로 전월 대비 9% 늘어났다. 이 중 외국인 방문객은 23만626명으로 전월 대비 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내국인 방문객은 95만8523명으로 10.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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