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보려다 '분통'…"SRT 1시간 넘게 지연" 이용객 발 동동

홍순빈 기자 2022. 12. 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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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급 차단 문제로 SRT(수서고속철도) 열차 운행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 민간자문단 점검을 통해 통복 터널하자보수 공사의 책임소재를 포함한 열차 지연의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오봉역 인명사고, 영등포역 탈선 사고 등 중대사고 이후에도 연이어 발생하는 열차장애와 운행지연으로 국가 철도 유지보수·차량 정비·관제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며 "근본적인 안전체계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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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사진 제공=뉴시스, SR

전기공급 차단 문제로 SRT(수서고속철도) 열차 운행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2022년의 마지막 날 열차 이용객이 늘어난 가운데 해돋이를 보거나 가족들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려던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31일 SRT 운영사인 SR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5시2분 쯤 남산 분기부~지제역(약 3㎞) 상행선 구간에서 전차선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복구작업으로 167개 고속열차가 최소 10분, 최대 130분 동안 지연됐다.

복구작업으로 같은날 오후 11시20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사고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SRT 차량 32편성 중 11개는 운행이 불가한 상태다.

승객들의 불편도 여전하다. 연말연초를 맞아 이동객이 늘어났지만 열차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이에 대한 불만 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A씨는 "어제부터 SRT가 불안하길래 KTX를 예매했지만 이것마저 12분 지연된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B씨는 "본가에서 평안한 일상을 보내다가 갑자기 회사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올라가는 길인데 SRT가 한 시간 넘게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국토부의 초동조사 결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담당하는 통복터널 내 하자보수 공사로 발생한 이물질(부직포)이 전차선에 영향을 줘 전기 공급이 단절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레일은 사고구간이 현재 시공사의 하자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곳으로 공사에 관리·감독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KTX 2편성을 SR에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 민간자문단 점검을 통해 통복 터널하자보수 공사의 책임소재를 포함한 열차 지연의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아울러 철도안전법 등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관계자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오봉역 인명사고, 영등포역 탈선 사고 등 중대사고 이후에도 연이어 발생하는 열차장애와 운행지연으로 국가 철도 유지보수·차량 정비·관제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며 "근본적인 안전체계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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