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중만 투병중 별세 "아파도 사진...원동력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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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한없이 좌절하는 사람' 두 가지 수식어로 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생전 김중만 사진작가가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인 김중만 씨가 31일 별세했다.
김중만은 유학 1세대의 뉴웨이브 기수로 사진의 대중화를 일으킨 사진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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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끝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한없이 좌절하는 사람’ 두 가지 수식어로 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생전 김중만 사진작가가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저는 49년 동안 아파도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이렇게 제가 오랜 세월 사진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피’, 카메라와 사진을 보면 솟구치는 ‘뜨거운 피’ 때문입니다. 피 안에 담겨있는 저의 ‘열정’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인 김중만 씨가 31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유족에 따르면 김 작가는 폐렴으로 투병하던 중 이날 오전 10시께 세상을 떴다.
195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정부 파견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갔다가 학교도 마땅히 없는 시골 마을에 정착하는 바람에 열여섯살 무렵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고등학교를 거쳐 프랑스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러나 그림과 달리 짧은 시간에 인화되는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중만은 유학 1세대의 뉴웨이브 기수로 사진의 대중화를 일으킨 사진작가다. 1975년 프랑스 니스의 아틀리에 장 피에르 소아르디에서 열린 개인전으로 데뷔한 후 1977년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면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에서 프리랜서로 패션잡지와 함께 일하다 1979년 귀국하여 유명 스타와 패션 사진을 찍어 상업작가로 이름을 알렸고 '괴물', '타짜', '달콤한 인생' 등 영화 포스터 작업도 했다.
상업사진계에서 잘 나가던 김중만은 2006년 고비사막을 갔다가 종교적 결의에 가까운 예술적 개심(改心)을 하여 상업사진계를 은퇴했다. 2010년대부터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에 눈을 돌려 그 속에 깃든 한국인의 정신을 표현했다.
한국 최초의 아프리카 동물 사진집 '동물왕국'(1999)을 비롯해 '불새', '넋두리', '인스턴트 커피', '아프리카 여정' 등 사진집을 냈다. 2002년 패션사진가상, 2009년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 2011년 한국패션 100년 어워즈 포토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열화당에 펴낸 사집문고 '김중만' 등이 있다.
빈소는 내년 1월 1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1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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