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평] 지금은 도전할 때 - 조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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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한국 교회엔 2022년 한 해가 심각한 지표들을 마주해야 하는 아주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겪은 갖가지 부정 경험이 부디 한국 교회가 새롭게 변화되는 토양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당장의 결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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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한국 교회엔 2022년 한 해가 심각한 지표들을 마주해야 하는 아주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성장에 익숙한 한국 교회에 교인 수 감소는 아주 낯선 것이었습니다.
이것보다 더 아팠던 것은 바닥을 모르는 신뢰도 추락과 어그러진 교회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겪으면서 한국 교회는 더 단단해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겪은 갖가지 부정 경험이 부디 한국 교회가 새롭게 변화되는 토양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무엇보다 우선 한국 교회의 성적표에 대한 정확한 읽기가 필요합니다. 점수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성적에 대한 다면적 평가가 더 중요합니다. 온정적 읽기가 아니라 냉정한 읽기를 통해서 비관적인 성적표를 하나님의 또 하나의 음성으로 받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학적 해석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는 두는 목회적인 다양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단마다 제도적 보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도들에 대한 세 가지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는 대안적 시도들이 건강한 흐름을 가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한 개인의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이미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교단과 교단보다 작은 단위의 공교회성을 가진 기관들이 지원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다양한 도전들이 신학과 만나는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목회 현장은 신학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도전을 하는 목회자들이 오히려 신학자들의 개입을 요청해야 합니다. 목회와 신학의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합니다.
신학자들 또한 목회 현장에 대한 분석적 능력을 위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자칫 신학자가, 신학자가 아닌 가르치려는 선생님처럼 목회자에게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협업의 인식이 필요합니다.
어느 때보다 목회자 그리고 목회 현장과 신학과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장 없는 신학, 신학 없는 현장이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목회자와 신학자가 나란히 앉아 목회 현장에서의 협업을 설명하는 그림을 상상해 봅니다.
세 번째는 교회와 목회에 대한 사회적 대화, 협력 그리고 평가의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고 세상 속에 존재합니다. 이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그릇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사회와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며 사회적 평가에 대해서도 교회가 개방적 태도를 가지고 오히려 요청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사회가 가진 과제들 앞에서 교회 또한 과제 의식을 가지고 함께 풀어가는 하나의 축 노릇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본질에 대한 정의가 너무 달라서 문제이긴 하지만 교회가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 것은 교회의 아주 중요한 과제임이 틀림없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지금까지 본질로 여겼던 것이 비본질적인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당장의 결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런 과정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지는 2023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조주희 목사 / 성암교회, 기윤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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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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