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아름다움 카메라에 담은 사진가 김중만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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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꼽혀 온 김중만씨가 폐렴 투병 끝에 31일 오전 10시쯤 별세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상업사진을 찍지 않고 대신 독도를 비롯해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에 매진하며 관련 전시회도 꾸준히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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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진화해
"한국 자연의 美 뒤늦게 깨달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꼽혀 온 김중만씨가 폐렴 투병 끝에 31일 오전 10시쯤 별세했다. 향년 68세.
고인은 20대이던 1970년대 프랑스에서 신예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제법 이름을 알렸다. 1977년 프랑스 아를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활동은 1980년대 중반 귀국전(展)을 여는 것으로 본격화했다.
처음에는 주로 유명 스타와 패션 사진을 찍었고 2002년 패션사진가상을 받는 등 한때 ‘상업사진의 대가’로 불렸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상업사진을 찍지 않고 대신 독도를 비롯해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에 매진하며 관련 전시회도 꾸준히 열어왔다. 이같은 변화와 관련해 고인은 언론에 “2008년 한국관광공사의 엽서사진 작업을 하면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안동 병산서원과 눈 내린 한라산 기슭의 설경 등을 찍으며 내 땅을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은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을 둘러싼 ‘상업작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진의 대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곤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고선 “어떠한 장르의 사진이건, 시간을 두고 다시 봤을 때 아주 좋은 느낌을 주는 사진이 분명 있다”며 “이게 바로 이상적인 사진”이라고 답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은 1월3일. (02)923-4442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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