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김동엽, 박진만 감독은 대행 시절 “쓰지 않겠다”고 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2. 12. 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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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독 대행을 하는 동안에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대행 시절 " 김동엽은 이제 더 이상 기회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그에게 돌아갈 기회가 다른 거포 유망주들에게 향하게 될 것이다. . 적지 않은 기회를 이미 충분히 줬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김동엽이 스스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전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 유망주로 분류될 상황은 아니지 않는가. 실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삼성 이적 후 1년 20홈런 한 번 친 것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벼랑 끝에 몰려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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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독 대행을 하는 동안에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대행 시절 ‘만년 유망주’ 김동엽(32)에게 보냈던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확실한 반전을 만들기 전에는 1군에 올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엽이 박진만 감독 체제 아래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김동엽은 삼성이 꼭 필요로하는 선수다.

제대로 풀리기만 한다면 한 시즌에 20개 홈런 정도는 가볍게 넘겨줄 수 있는 선수다. 전형적인 거포가 부족한 팀 사정상 김동엽의 존재감은 언제나 강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동엽은 좀처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지난 2019시즌 삼성에 넘어왔지만 2020시즌 20개의 홈런을 친 것을 제외하면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21 2홈런 4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출루율이 0.250에 머물렀고 장타율은 0.227로 타율이라 해도 초라한 수준이었다. OPS가 0.587로 낮을 수밖에 없었다. OPS로 거둔 성적을 장타율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대행 시절 “ 김동엽은 이제 더 이상 기회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그에게 돌아갈 기회가 다른 거포 유망주들에게 향하게 될 것이다. . 적지 않은 기회를 이미 충분히 줬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김동엽이 스스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전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 유망주로 분류될 상황은 아니지 않는가. 실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삼성 이적 후 1년 20홈런 한 번 친 것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벼랑 끝에 몰려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선발 라인업을 짤 때 수비를 중시하는 편이다. 공격력이 확실하지 않으면 수비가 좋은 선수에게 먼저 기회가 갈 것이다. 김동엽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선수다. 공격력이 뒷받침이 안 되면 기용하기 어렵다. 적어도 올 시즌에는 김동엽이 1군에 올라오는 것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었다.

이제 감독으로 신분이 바뀐 상황. 김동엽을 향한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을까.

아직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좀 더 고민울 해 봐야 할 대상으로는 조금 승격이 됐다.

박 감독은 “김동엽이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1월 중순쯤이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이 1군 캠프에 간다는 건 다시 한번 김동엽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캠프 합류가 불발된다면 박진만 감독에게 어필할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물론 2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면 1군에 언제든 콜업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일단 김동엽에 대한 기대를 접었던 박 감독인 만큼 어지간한 평가로는 1군에 올라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김재걸 2군 감독이 김동엽의 지원군을 자청하고 나선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김재걸 2군 감독은 “김동엽에 대한 팀의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선수다. 언제든 30홈런을 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그런 선수를 쉽게 포기할 순 없다”고 전제한 뒤 “박진만 감독님의 사인을 김동엽이 잘 해석해야 할 것이다.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김동엽을 가을 캠프에서 제외했다고 할 수 있다. 날 선 멘트들도 모두 김동엽을 자극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김동엽이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은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것을 걸고 야구에 전념할 때다.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기회는 다시 주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엽이 그런 길을 갈 수 있도록 잘 인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을 예정이다. 1군 감독님의 눈에 들기 위해선 지금 보다 수비 능력이 나아져야 한다.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최대치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수비 훈련 시간도 많이 할애할 것이다. 박진만 감독님의 눈에 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엽은 이 아픈 시간을 이겨내며 팀이 필요로하는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시간은 아직 남아 있지만 기다림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

[정철우 MKㅅ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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