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가던 모녀 포함… 과천 터널 화재 사망자 5명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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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터진 화재로 숨진 5명에 대한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31일 "국과수 DNA 감정을 통해 피해자 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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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간다더니…아내와 딸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터진 화재로 숨진 5명에 대한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사고 발생 이틀 만이다. 이 중에는 한 차량에서 숨진 모녀가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31일 “국과수 DNA 감정을 통해 피해자 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5명 중 여성은 3명, 남성은 2명이며, 연령대 별로는 60대 3명, 30대 1명, 20대 1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차량 4대 안에서 발견됐다. 여성 3명 중 2명은 모녀 관계로 같은 차량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3명은 각기 다른 3대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이 차량들은 모두 최초로 불이 난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이 있던 차도 반대 방면인 안양 방향 방음터널 입구로부터 200∼300m 지점에 있었다.
한꺼번에 부인과 딸을 잃은 김석종(65) 씨는 전날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찜질방 다녀오겠다던 아내와 딸의 미소가 아직 눈에 선한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며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황망해 했다. 김 씨는 “아내는 주말부부로 생활하면서도 아무런 불만을 내색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다정했던 사람”이라며 “11월에 불국사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두 사람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유전자(DNA) 감식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화재로 인해 훼손이 심한 탓에 경찰로부터 시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그의 외동딸은 회사 휴무일을 맞아 모처럼 기분을 낼 겸 어머니와 함께 교외에 있는 찜질방으로 이동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문화일보 30일자 9면 「찜질방 간다더니 … 아내와 딸은 돌아오지 못했다 」 참조)
앞서 경찰은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육안으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워 사망자의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유족과의 DNA 대조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됐다.
전날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도 진행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시작됐다. 불은 아크릴로 된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급속히 퍼졌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다. 이로 인해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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