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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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면에서는 한계에 갇혀 있고, 어떤 면에서는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우선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의 회복이다. 지식인, 법관, 정치인, 식당 주인, 운전기사, 농부, 어부 등등 사회 전반에 '신뢰'가 무너졌다."
최 교수는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자기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자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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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철 북 칼럼니스트)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면에서는 한계에 갇혀 있고, 어떤 면에서는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우선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의 회복이다. 지식인, 법관, 정치인, 식당 주인, 운전기사, 농부, 어부 등등 사회 전반에 '신뢰'가 무너졌다."
평생 노장 철학을 업으로 삼은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자전적 철학 이야기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를 펴내며 쓴소리도 얹었다. 최 교수는 국민소득으로는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다른 여러 면에서 중진국의 한계에 갇힌 우리 사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우리 자신이 사회를 변화시킬 역량을 갖춰 역사의 주체로서 선도국으로 건너갈 소명을 다하자고 역설한다.
"사회를 움직이는 엔진은 크게 두 개다. 정치와 교육. 사실 우리 정치는 요란하기는 하지만 박제돼 있다. 본질에 도달하지 못하고 기능에 갇혔다. 진영의 정치는 기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적대적 공생 관계로 유지된다. 기능과 진영의 논리는 분열을 낳는다. 현대 한국 정치의 큰 특징은 누가 뭐래도 '배타성'을 위주로 하는 '분열'이다. 그러다가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국호 아래 '두 국민 두 국가'라는 침울한 풍경만 남았다."
노자와 장자의 시선으로 '나'와 '우리 사회'를 통찰
책은 회갑날 자신이 태어난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장병도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육십갑자 한 바퀴를 돌고 나서 유치환 시인의 《생명의 서》를 다시 띄우며, 새로운 다음 한 바퀴를 위해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찾는 매우 인위적인 일을 해보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장병도에서 이제는 할머니가 된 아버지의 초등학교 제자를 만나 기억에도 없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꺼낸 적 없는 어머니·아버지 이야기를 비롯해 큰누나와의 이별까지 들춰낸다. 인간 최진석의 진솔한 자기 고백과 거기서 비롯된 깊은 철학적 통찰이 이어지니, 삶과 동떨어진 이론적인 철학 이야기가 아닌, 피부에 와닿는 철학 에세이가 펼쳐지는 것이다. 원시로 돌아가는 길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도 동행한다. 최 교수는 독자들이 별과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자부심이 있는 별 같은 존재들은 무엇을 하든지 멋지다. 무엇을 하든지 당당하다. 왜냐하면 자부심으로 뭉쳐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기 때문에, 당당하고 두려움도 없다."
최 교수는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자기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자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죽음'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나'라는 인간 존재가 한 마리 작은 물고기 곤(鯤)이 억겁의 축적을 통해 대붕(大鵬)으로 날아오르듯, 우주적 존재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비상을 꿈꾸는 것이다.
"'별처럼 산다'고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내가 나로 빛난다'는 뜻이다. 내가 나로 빛나면 유한한 시간 속에 무한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원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없는 삶은 빛날 수 없다. 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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