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도 참변…‘방음터널 화재’ 사망자 5명 신원 확인
31일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감정을 통해 화재 사고 사망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사망자는 여성 3명, 남성 2명이다. 여성 3명 중 2명은 모녀관계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명, 30대와 20대가 각각 1명씩이다.
사망자들은 모두 터널 안 고립된 차량(4대) 안에서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모두 최초로 불이 난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의 반대 방면인 안양 방향으로 주행 중이었다.
사고 직후 차량이 화염에 휩싸여 전소한데다 시신 훼손이 심각해 신원 확인이 힘들었다. 경찰은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신원을 확인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도 진행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는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께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트럭에서 처음 시작됐다.
트럭운전자는 불이 나자 갓길에 정차했는데, 불길이 바로 옆 방음벽에 옮겨 붙었다. 그리고 화재에 취약한 방음터널 전체로 불이 확산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됐지만 총 830m 연장 방음터널의 600m 구간을 태웠다.
이 불로 5명이 숨졌고 4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은 45대가 전소됐다.
경찰은 트럭운전자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으며 전날까지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A씨는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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