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유럽레터] '섬 유일 우승’ 칼리아리, 리바-라니에리-두 집 살림

이형주 기자 2022. 12. 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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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본 칼리아리 칼초는 변화의 물결 속에 있었다.

세계 각지에는 섬에 있는 도시를 연고로 하는 축구 팀들이 있다.

섬에 있는 도시를 연고로 하는 축구 팀은 그 섬들에 연고를 둔 팀들을 말한다.

칼리아리는 1898년 시작돼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리에 A에서 유일하게 섬 팀으로 우승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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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아리 칼초 임시 홈구장 우니폴 도무스. 사진|이형주 기자(칼리아리/우니폴 도무스)

[이탈리아(칼리아리)=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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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아리 칼초 레전드 루이지 리바.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칼리아리)

현지서 본 칼리아리 칼초는 변화의 물결 속에 있었다. 

세계 각지에는 섬에 있는 도시를 연고로 하는 축구 팀들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섬에 있는 도시란 영국처럼 섬나라에, 그 본토에 있는 팀들이 아니다. 본토가 내륙이든 섬이든, 그곳과 떨어진 도서 지역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울릉도, 독도, 제주도 등이 되겠고,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마요르카섬, 이비사섬 등을 들 수 있다. 섬에 있는 도시를 연고로 하는 축구 팀은 그 섬들에 연고를 둔 팀들을 말한다. 

섬 팀들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그들의 우승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마요르카섬을 연고로 하는 레알 마요르카의 경우 라리가 우승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제주도를 연고로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도 그들이 제주도로 연고 이전을 한 2006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섬 팀들의 부진에는 복수 원인이 있다. 긴 레이스인 리그의 경우 내륙으로 계속 원정 경기를 다녀야 하기에 그것에서 오는 컨디션 관리의 난점 등이 있다. 또 그런 이유로 유스 선수들 확보나, 선수 영입도 어렵다. 그 밖에도 여러 원인들로 섬 팀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이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세리에 A서도 대체적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를 뚫어낸 팀도 존재한다. 이제 이야기하려 하는 칼리아리다. 

칼리아리 칼초 오피셜 스토어.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칼리아리)

칼리아리는 1898년 시작돼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리에 A에서 유일하게 섬 팀으로 우승한 팀이다. 칼리아리는 불세출의 득점왕 루이지 리바 등을 앞세워 1969/70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유벤투스 FC(토리노), AC 밀란, 인터 밀란(밀라노) 등 이탈리아 내륙의 거대 도시들 틈바구니서 이뤄낸 위대한 업적이다. 

이후에도 마시모 첼리뇨 회장 아래서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세리에 A서 활동하며 족적을 남긴 칼리아리다. 칼리아리 홈구장과 주변은 그들이 담고 있는 역사처럼 아름다웠다.

건설 중인 칼리아리 아레나.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칼리아리/칼리아리 아레나)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칼리아리가 현재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칼리아리는 원래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엘리아가 있던 부지에 신구장 칼리아리 아레나를 건설 중이다. 하지만 동시에 리그를 소화해야 하기에 우니폴 도무스라는 임시 경기장을 만들었다. 

칼리아리 현지서 이를 보면 신구장 칼리아리 아레나와 우니폴 도무스가 나란히 서 있다. 칼리아리 아레나의 건설이 완료되면, 임시 경기장인 우니폴 도무스는 철거돼 주차장 부지로 쓸 예정이지만, 현재의 광경은 흥미롭다. 

구단 주변에는 복수의 칼리아리 엠블럼과 스토어, 루이지 리바의 사진들이 팬들을 반긴다. 그들이 그들의 역사를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또 칼리아리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지난 23일 칼리아리 칼초 감독으로 복귀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사진|칼리아리 칼초.

최근 1부와 하부를 오가며 엘리베이터 클럽이 된 칼리아리는 축구적으로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칼리아리는 지난 24일 레스터 시티의 동화같은 우승을 만들어내 유명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했다. 

일전에 이미 라니에리 감독은 칼리아리를 맡은 뒤 세리에 C에서 세리에 A까지 승격을 시키며 그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영웅의 귀환인 셈이다. 

현재의 위치는 화려했던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는 칼리아리다. 하지만 이전의 영웅 라니에리 감독과 함께 승격 그리고 이후 그 이상을 노린다. 리바와 함께 섬 유일 정상에 섰던 위대한 클럽은, 이제 다시 그 모습을 찾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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