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물건 던지고 사표 강요하더니” 원자력 ‘기관장님’ 결국 먼저 짐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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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고성 지르고 물건 던지고, 사표까지 종용하더니결국 본인이 먼저 짐 쌌다."
직원들에 대한 부당인사와 폭언, 사직강요 등 갑질 논란이 제기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산하기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황용수 원장이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황원장은 지난해 12월 업무용 다이어리 구매 담당 직원들을 근거없이 비난하면서 사직서 제출과 특정업체와의 구매 계약을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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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직원들에게 고성 지르고 물건 던지고, 사표까지 종용하더니…결국 본인이 먼저 짐 쌌다.”
직원들에 대한 부당인사와 폭언, 사직강요 등 갑질 논란이 제기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산하기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황용수 원장이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KINAC은 핵물질 통제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기관이다.
지난 8월 KINAC 노조가 황 원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자 원안위는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원안위는 감사결과 황 원장의 행위가 심각한 갑질이라고 판단하고 원자력통제기술원 이사장에게 해임을 권고했다. 황 원장은 지난 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 23일자로 의원면직된 상태다.
원안위에 따르면 황원장은 지난해 12월 업무용 다이어리 구매 담당 직원들을 근거없이 비난하면서 사직서 제출과 특정업체와의 구매 계약을 강요했다. 황 원장은 주요 보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해당 업무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면서 출입문을 발로 차고 고성을 지르며 이들에게 파일박스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황 원장에게 폭언과 사직서 제출을 요구받은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난청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황 원장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거나 파일박스를 던진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직원들이 업무를 잘못해 다이어리 납품 지연, 예산낭비, 중간업체를 끼고 구매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KINAC은 원장 본인이 추천한 업체와 업무용 다이어리 구매 관련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황 원장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팀장급 직원 A씨의 휴가 전날, 다음날 회의를 갑작스럽게 통보하고 사전에 논의나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팀장 보직해임과 타 부서 발령을 지시했다.
업무보고 중인 한 직원에게 지시한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고성을 지르고 문을 세게 여닫는 등 폭력적 언행을 구사하기도 했다.
또 주요 보직자 정기인사평가에서 12명의 보직자 중 1명에게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구매 관련 역량이 낮다는 비상식적 사유를 들어 -3점을 부여, 이 직원은 최하위 등급을 받게 됐다. 이 직원은 업적평가, 역량평가, 부서평가를 종합한 결과 3순위에 해당됐었다.
특히 황 원장은 근무시간 이후나 휴일에도 상습적으로 SNS를 통해 업무지시나 자료를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7월 한달 간 단체 채팅방에 해외출장 방침 지시, 간부회의 논의사항 지시, 페이스북에 올라온 자료제출 지시 등 25회, 자료 공유 횟수는 136회에 달했다.
원안위는 감사결과 보고서에서 “직원들에 대한 사직 강요, 폭언 및 폭행, 특정 업체와의 계약 강요, 부당한 인사조치 및 인사평가, 상습적인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등을 함으로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명확했다”고 밝혔다.
결국 모든 갑질의혹을 전면 부인하던 황 원장은 도망치듯 사직서를 제출, KINAC은 새 기관장 선출시까지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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