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근무 시간에 아이 데리고 호프집서 ‘치맥’

아이 엄마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돌봐줬으면 좋겠다”
어린이집 원장 “아이 치킨 잘 먹었는데 당황스럽다”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근무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호프집에서 치맥을 즐기다가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 사는 맞벌이 어머니 A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 27분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의 내용은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이 아닌 근처에 있으니 도착 후 연락을 달라”는 것이었다.

A씨는 오후 6시 40분쯤 어린이집 쪽으로 가서 찾아봤더니 어린이집 원장과 어린이집 교사 5명이 자신의 23개월짜리 아이를 데리고 인근 호프집에서 생맥주와 치킨을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초 A씨 자녀는 어린이집 연장반에 등록됐기에 오후 7시 30분까지 어린이집에 있어야 했는데 최소 1시간가량 호프집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A씨에 따르면 선생님들은 아이를 옆에 앉혀 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술과 안주를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구청과 경찰에 이같은 상황을 신고했고 구청은 사태 파악에 대해 나선 상태이다.

전날 A씨는 “현재의 어린이집은 그만 다니기로 했으며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휴직하면서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려고 한다. 맞벌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사회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보육시설 선생님들이 힘드신 거 알지만 책임감 있는 자세로 아이들을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원장은 “선생님하고 치킨 먹고 오려고 했는데 아이 엄마가 술잔을 보고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보육실을 떠난 거 자체가 문제고 엄마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기분이 안 풀린 듯하다. 아이도 치킨 잘 먹었는데 반전이 일어나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