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후 허락 안 된 1점대 ERA…안우진? 김광현? 외인? ‘도전 계속’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김광현(SSG)도 주저앉았다.
김광현은 9월29일 인천 키움전을 마치고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SSG가 10월 초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고, 김광현은 굳이 10월5일 잠실 두산전에 나서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김광현은 마지막까지 정정당당한 레이스를 원했다.
그러나 그날 두산전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평균자책점 2.13으로 시즌을 마쳤다. 9월6일 잠실 LG전 이후 2.02까지 올랐지만, 시즌 내내 0~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킨 김광현으로선 허무한 결말이었다.
김광현의 1점대 평균자책점 사수 실패로, KBO리그는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1.82) 이후 12년째 규정이닝을 채운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1위마저 안우진(키움, 2.11)에게 넘겨줬다.
그런 안우진조차 올해 ‘괴물 모드’를 선보였으나 평균자책점 1점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무려 196이닝을 소화하며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것만으로 박수 받아야 한다. 다만, 1점대의 높은 벽을 느낀 건 김광현과 마찬가지였다.
최근 KBO리그는 2010년대 후반의 극심한 타고투저를 벗어나 투고타저 흐름이다.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 존마저 정상화되면서 투수들이 더욱 돋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은,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
내년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나올까. 올해 가장 근접했던 안우진과 김광현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안우진의 경우 올해 커리어하이를 쓰면서 리그 최고 에이스가 됐다. 내년에도 애버리지를 이어갈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투수들이 일을 낼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에릭 요키시(키움), 케이시 켈리(LG) 등 장수 외국인투수들은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과 타자들을 충분히 안다는 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 잠재적 후보군이다. 요키시의 경우 리그에서 커맨드가 가장 좋은 피네스 피처다.
100만달러를 꽉 채운 신규 외국인투수들의 활약도 지켜봐야 한다. 150km대 파워피처가 줄줄이 KBO리그를 밟는다. SSG 에니 로메로, 키움 아리엘 후라도, KIA 숀 앤더슨, NC 에릭 페디, 한화 버치 스미스가 주인공들. 공만 빠르다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는 게 아닌만큼, KBO리그 적응이 우선이다.
[안우진(위), 김광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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