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마지막 날까지 도발…한국 우주발사체 실험 맞대응(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서 SRBM 3발 도발 감행
KN-23~25 계열 고체연료 SRBM으로 추정돼
우리 국방당국의 우주발사체 실험에 대한 반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성공시 위성 탑재도 가능
北, 올해 ICBM 8회 포함 총 70여회 도발 이어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북한이 2022년 마지막 날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했다. 전날 우리 국방당국이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전 8시경부터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화군 일대는 과거 평양시에 속했다 분리된 지역으로, 미림비행장을 포함한 군사시설과 기지가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을 통해 발사된 뒤 35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동해상의 특정 목표인 '알섬'을 향해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동해상에 위치한 무인도인 알섬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사격 때 종종 이용하는 표적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3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3발의 사거리는 모두 350㎞로, 최고 고도는 100㎞라고 언급했다.
군 당국의 분석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SRBM은 고체연료 형태의 KN-23~25 미사일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커드 미사일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이 발사한 SRBM과 관련해 세부 제원은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23일 이후 8일 만이다. 23일 북한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지난 26일에는 무인기 5개를 비무장지대(DMZ) 이남으로 침투시키는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무인기 1대는 서울 상공까지 침범해 1시간 가량 활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포함 올해에만 탄도미사일을 30여 회, 70여 발 가량 발사했다. 이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8차례 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전날 우리 국방당국의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까지 관측됐던 만큼, 북한 지역에서도 육안으로 확인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날 우리 국방부는 공지를 통해 "오늘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발사체를 비행 시험했다"고 밝혔다. 또 "우주안보·경제시대에 맞춰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행시험은 지난 3월30일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국방부는 올해 3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우주발사체 시험 성공은 그로부터 약 9개월 만에 이뤄졌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신속하게 발사 준비까지 마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군이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갖게 되면 소형 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독자적으로 올릴 수 있다.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 성공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보다 앞선 기술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다만 전날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비행과 관련해 사전 공지가 없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한 지 불과 4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공지도 없이 우주발사체를 비행실험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행동'이었다는 비판이다.
특히 전날 오후 6시경부터 전국에서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났다는 신고와 제보가 잇따랐다.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은 탓에 국민들은 해당 발사체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 착각하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국방부는 해당 사업이 비닉 사업이었던 만큼 실무자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비밀사업이다 보니 사전에 공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으나,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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