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올빼미', 2022 손익분기점 넘은 韓영화 단 8편[초점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올 한해 영화계는 칸 영화제에서 두 작품이 수상하는 역사적인 낭보와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의 탄생, 묵혀왔던 대작 개봉 릴레이에도 쉽지 않았던 한 해를 그야말로 힘겹게 '버텨낸' 시간이었다.
30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극장 누적 매출액은 약 1조1431억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연간 매출액인 약 1조9140억원 대비 약 60% 수준이다.
2019년 매출액을 100%로 볼 때 2020년 매출액은 27%, 2021년 매출액은 31% 수준이다. 올해는 지난해 2배 가량으로 크게 회복했지만, 역시 쉽지 않은 한 해 였다. 총 관객수는 아직 2019년 기준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다. 2019년 총 관객수 약 2억2667만을 100%로 볼 때 2022년 총 관객수는 49%(약 1억1133만명)에 그쳤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 한국영화는 고군분투하며 8편의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마녀2: 디 아더 원',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헌트', '육사오',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가 손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먼저 지난 5월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최종 관객 수 1269만명을 기록하며 올해 극장가를 견인했다. 당초 손익분기점은 200만 관객 정도였으나 전편 관객수 688만명을 훌쩍 넘기며 '대박'을 터트렸다. 2편 개봉 전부터 3편 제작을 준비하고, 4편까지 동시 제작을 노릴 만큼 흥행이 보장된 대표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마녀'의 속편 '마녀2: 디 아더 원'(감독 박훈정)은 지난 6월 15일 개봉하 280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제작비 105억원 규모의 '마녀2'는 해외 판매에서도 순항을 보였고,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로 입소문을 타고 손익분기점인 200만을 가볍게 넘겼다.
6월 29일 개봉해 가늘고 길게 189만 관객을 동원한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은 관객들이 만들어낸 흥행 신화다. 총 제작비 130억 가량으로 추산됐으나 해외 193개국에 선판매되며 손익분기점이 120만 가량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개봉 초기 저조한 성적을 보여 100만 모객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있었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N차 관람 관객들의 폭발적인 재관람 열풍과 함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국내 및 해외 영화제 트로피를 휩쓸며 아카데미까지 바라보고 있다.
7월 27일에 개봉해 여름 대작 4편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은 무려 72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쉽지 않은 수치인 손익분기점 600만을 넘기며 '명량'(1761만명)의 맥을 잇는 이순신 3부작의 흥행 릴레이를 잇게 됐다.
여름 대작 마지막 주자였던 '헌트'(감독 이정재)는 8월 10일 개봉해 뒷심 가득한 패기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시대극이라 200억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돼 420만명 가량을 동원해야 했으나, '청담부부' 정우성과 이정재의 독기 가득한 홍보 열정을 바탕으로 435만명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8월 24일 개봉한 '육사오'(감독 박규태)는 올해의 복병이었던 작품이다. 제작비 50억원의 가벼운 코믹 접선극이 '헌트'와 '공조2'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19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손익분기점 160만을 사뿐하게 뛰어넘으며 흥행 '로또'를 거머쥐었다.
추석 연휴를 노리고 9월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은 제작비 180억원 투입으로 손익분기점 약 350만명이라는 부담감 속 추석 연휴에만 약 28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까지 돌파했고 장기 흥행 열기를 이어가며 700만까지 '깻잎 한 장' 차이인 최종 698만명으로 마감했다. 시리즈 흥행 열기 속 일찌감치 '공조3'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국영화인 '올빼미'(감독 안태진)은 11월23일 개봉해 입소문을 타고 흥행 중이다. 90억 규모의 작품으로 손익분기점은 210만 가량이다. 장기 흥행 끝에 3주 만에 이를 넘어섰고, 30일 기준 316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올 한해 악조건 속에서도 빛난 한국 영화들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2022년을 딛고 2023년에는 더 뜨거운 기대작들과 함께 극장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의 관객수를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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