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경기 '노쇼' 호날두…2024년 ACL 결승서 K리그 팀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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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행선지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로 확정되면서 K리그 팀들이 3년 전 '노쇼'의 아픔을 그라운드에서 갚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론적으로는 빠르면 2024년 5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이 대진이 성사될 수 있다.
알나스르가 서아시아 지역, K리그 팀이 동아시아 지역 정상에 오르면 호날두는 2019년에 이어 또 한 번 우리나라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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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행선지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로 확정되면서 K리그 팀들이 3년 전 '노쇼'의 아픔을 그라운드에서 갚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론적으로는 빠르면 2024년 5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이 대진이 성사될 수 있다.
ACL은 4강까지 동아시아, 서아시아 권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후 결승에서 동·서아시아를 제패한 클럽끼리 아시아 최강팀을 가린다.
알나스르가 서아시아 지역, K리그 팀이 동아시아 지역 정상에 오르면 호날두는 2019년에 이어 또 한 번 우리나라를 찾게 된다.
결승전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터라, 부상 등 사유만 없다면 호날두는 최소 한 경기는 국내서 치를 수밖에 없다.
앞서 2019년 7월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의 내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호날두는 유벤투스가 선수 8명을 교체하는 동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주관사 더페스타와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그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팬들의 열망을 외면했다.
당시 6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유벤투스 선수단은 킥오프 예정 시각을 넘겨 경기장에 도착,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지연돼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이 와중에 1초도 뛰지 않은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여론이 악화했다.
친선전이었던 3년 전과 달리 ACL 결승은 아시아 클럽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K리그 팀과 대진이 성사된다면 호날두가 3년 전처럼 마음대로 출전을 거부하는 게 쉽지 않다.
이렇게 되려면 우선 알나스르가 2023-2024 ACL 본선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연고를 둔 알나스르는 리그 명문이긴 하지만 '최강'은 아니다.
알나스르는 벤투호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김진수(전북)의 원소속팀이기도 하다. 김진수는 임대 신분으로 지난해 K리그1 전북 현대에 합류했다.
알나스르는 2018-2019시즌 우승했지만, 이후 수비수 장현수가 활약 중인 아시아 명문 알힐랄에 대권을 줄곧 내줬다.
2022-2023시즌 들어서는 리그 2위(승점 23·7승 2무 1패)로 순항 중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수문장 김승규의 소속팀 알샤바브(승점 25·8승 1무 1패)를 바짝 쫓고 있다.
물론 알힐랄(6승 3무 1패)도 승점 21을 챙기는 등 치열한 선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ACL 진출 티켓을 놓친 알나스르는 2023-2024시즌을 노려야 하는 처지라 당장의 리그 성적이 중요하다.
사우디 클럽들은 이 시즌 ACL 본선행 티켓 총 4장(3+1)을 나눠 가지는데, 리그 우승팀에게 1장이 배분된다. 사우디 국왕컵 우승팀에 또 1장이 주어진다.
나머지 2장(1+1)은 이미 주인공이 가려졌다.
2021-2022시즌 리그 우승팀 알힐랄이 이미 한 장을 가져갔고, 서아시아 플레이오프(PO)에 나서는 팀도 이 시즌 컵대회 정상에 선 알파이하로 정해졌다.
알나스르가 리그 우승 경쟁에서 승리한 후 ACL에서 승승장구한다면, 반대편 동아시아 지역에서 K리그 팀도 결승까지 올라가 줘야 한다.
2023-2024 ACL 결승은 2024년 5월 11일과 18일에 열린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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