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절정에 오른 KT, 절정에 오른 하윤기

손동환 2022. 12.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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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하윤기(204cm, C) 모두 절정에 올랐다.

수원 KT는 지난 3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8-78로 꺾었다.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했다. 11승 15패로 단독 7위 유지. 6위 전주 KCC(13승 13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KT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이 군으로 입대했다. 2021~2022 시즌에 함께 했던 외국 선수 모두 교체됐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 달라졌다.

그래도 KT는 뛰어난 국내 선수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가 양홍석(195cm, F)이다. 에너지 레벨과 공수 밸런스를 지닌 양홍석은 허훈 대신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 특히, KT 컬러의 변화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양홍석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여러 선수들이 양홍석을 도와줘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하윤기다. 하윤기는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빅맨. KT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자원이기도 하다. 비시즌 중에는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으로 주변의 기대를 모았다.

서동철 KT 감독도 비시즌 중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본다. 단순히 득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한다. 그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하윤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하윤기는 컵대회 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몸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하윤기가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렸지만, KT의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무기력한 경기를 많이 했다. 최하위로 처졌다.

하지만 재로드 존스(201cm, F)와 레스터 프로스퍼(204cm, C)가 KT의 새로운 외국 선수로 합류한 후, 하윤기의 경기력도 동반 상승했다. 하윤기의 높이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KT의 3연승을 만든 핵심 요소 중 하나였다.

그리고 삼성과 만났다. 하윤기는 강한 압박과 넓은 수비 범위로 삼성의 여러 옵션을 틀어막았다.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 후 속공까지 시도했다. 속공 가담으로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 다음에는 페인트 존과 코너를 넘나들며 득점. 경기 첫 6점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하윤기가 골밑을 장악하자, 김영환(195cm, F)과 양홍석(195cm, F)의 외곽포까지 터졌다. 또, KT가 수비 성공 후 속공을 쉽게 했다. 하윤기가 속공으로 쉽게 득점. 경기 시작 4분 40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 우위(14-4)를 안겼다.

하윤기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덩크와 리바운드 싸움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로도 점수를 만들었다. 1쿼터에만 12점(2점 : 5/5, 자유투 : 2/2) 2리바운드에 1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KT 또한 25-13으로 삼성과 초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100% 이상을 보여준 하윤기는 1쿼터 종료 29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2쿼터 초반에는 벤치에 있었다. 이두원(204cm, C)과 김동욱(195cm, F)이 하윤기를 대신했다. 그러나 하윤기가 빠진 사이, KT는 27-23까지 쫓겼다. 위기를 맞았다.

하윤기가 빠질 때, KT의 골밑 수비와 높이 경쟁력이 약해졌다. 기본을 가다듬어야 했던 KT 벤치는 2쿼터 종료 2분 10초 전 하윤기를 다시 투입했다. 하윤기도 큰 힘이 되지 못했다. KT가 44-41로 전반전을 마쳤기 때문이다.

KT와 하윤기 모두 터닝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하윤기는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협력수비를 당했던 김영환(195cm, F)에게서 나온 볼을 덩크로 마무리했고, 자유투 라인 한 발 앞에서 점퍼를 성공하기도 했다.

조우성(205cm, C)이 이원석(206cm, C)을 대신해 하윤기를 막았지만, 하윤기는 기동력과 스피드로 조우성을 공략했다. 2쿼터 종료 3.5초 전에는 신동혁(193cm, F)의 수비 앞에서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작렬하기도 했다.

하윤기의 3쿼터 마지막 덩크 때문에, KT는 68-59로 4쿼터를 시작했다. 하윤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삼성을 흔들었다. 도움수비로 이원석의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했다. 이매뉴얼 테리(206cm, C)까지도 수비했다. 삼성의 확률 높은 득점을 어떻게든 막았다.

하윤기는 경기 종료 5분 52초 전 결정적인 패스를 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하이 포스트에 침투한 하윤기는 바운스 패스로 프로스퍼의 득점을 도왔다. 75-62로 달아나는 점수를 도왔다.

 

그 후 KT는 삼성과 더욱 멀어졌다. 2022~2023시즌 들어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하윤기도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동철 KT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잘한다기보다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며 하윤기를 칭찬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7%(24/36)-약 60%(26/43)
- 3점슛 성공률 : 약 38%(10/26)-31.25%(5/16)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0/12)-약 85%(11/13)
- 리바운드 : 26(공격 7)-23(공격 8)
- 어시스트 : 25-11
- 턴오버 : 14-18
- 스틸 : 10-6
- 블록슛 : 2-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하윤기 : 27분 15초, 23점(2점 : 8/9) 3어시스트 2리바운드
- 재로드 존스 : 25분 31초, 19점(3점 : 3/8)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스틸
- 최성모 : 17분 43초, 10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3) 1스틸
- 레스터 프로스퍼 : 14분 29초, 10점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2. 서울 삼성
- 이정현 : 19분 57초, 12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 이호현 : 20분 56초, 11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김시래 : 19분 4초, 11점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1스틸
- 조나단 알렛지 : 18분 36초, 11점 3리바운드(공격 2)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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