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RBM 3발 동해로 발사…올해 마지막 날까지 탄도미사일 도발(종합2보)
전날 우리 군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에 대응 차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전날 우리 군이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시험발사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오전 8시쯤부터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3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35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정점고도와, 최고속도 등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 분석 중이다. 우리 군은 '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세부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일본 당국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약 100㎞다.
탐지된 제원상으론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이나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초대형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 KN-25 등과 유사해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날 스커드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을 이용해 중화군에서 북동쪽 방향의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사일 사격훈련을 할 때 이 섬을 종종 표적으로 이용하곤 한다.
황북 중화군은 북한의 공군(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으로, 이곳에서 미사일 활동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화군은 평양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만큼 이날 미사일 발사는 평양 시민들에게도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이미 기술적 완성 수준이 높은 SRBM을 쏘아 올린 것은 도발의 목표가 미사일의 개량보다는 '무력 대응'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방당국이 전날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실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대한 맞대응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은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를 활용해 초소형 정찰위성 여러 대를 띄워 대북 경계·감시에 활용하겠단 계획을 갖고 있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기술은 우리가 북한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되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ADD를 방문해 "평화를 얻기 위해선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성발사용 우주로켓에 위성체 대신 탄두를 실으면 곧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되는데, 그간 액체연료 추진 방식의 ICBM만 개발·발사하는 북한은 현재 액체연료 방식의 로켓엔진을 사용하는 ICBM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북한의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는 지상분출시험 단계까지만 성공해 우리보다 기술력이 뒤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달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지 8일 만이다. 북한은 18일에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하는 등 이달에만 3차례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한은 이달 5·6일엔 '해상 완충구역'에 230여발의 포격을 가했고, 26일에는 무인기 5대를 우리 영공으로 보냈다. 특히 무인기 1대는 서울 북부까지 진입했다가 돌아가며 큰 파장이 일었다.
올해 들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을 포함해 최소 33차례에 걸쳐 약 7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그동안 '임박' 관측이 무성했던 제7차 핵실험은 아직 단행하지 않았고, 대규모 열병식도 이른 시간 내에 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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