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11’ 이영지 최종 우승…역대 시즌 최초 여성 우승자[MK★TV뷰]
Mnet ‘Show Me The Money 11(이하 쇼미더머니 11)’ 최종 우승자는 이영지였다.
지난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쇼미더머니 11’ 파이널 무대에서 이영지가 1억 원의 상금과 함께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영지는 역대 시즌 최다 도전자, 3만 명이 지원한 시즌 11에서 대한민국 힙합의 현재를 증명하는 NEW ONE(뉴 원) 래퍼로 이름 석자를 새겨넣었다.
‘쇼미더머니’ 사상 최초의 여성 우승자이기도 하다. 이영지는 ‘고등래퍼3’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도전한 ‘쇼미더머니 11’에서도 왕좌를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쇼미더머니 11’ 파이널은 팀 슬레이(박재범·슬롬)의 이영지, 팀 알젓(저스디스·알티)의 던말릭과 허성현, 팀 그릴즈(릴보이·그루비룸)의 블라세 4인의 경합 속 두 번의 라운드에 걸쳐 펼쳐졌다. 1라운드는 TOP4의 단독 무대, 2라운드는 프로듀서 합동 무대가 사전 녹화로 펼쳐졌고, 이와 동시에 생방송 문자 투표와 Mnet Plus 앱 투표가 진행됐다. 경연 순서는 이영지, 던말릭, 블라세, 허성현 순으로 라인업이 짜여졌다.
1라운드의 화려한 포문을 연 주인공은 이영지였다. 프로듀서로서 첫 파이널 진출인 박재범과 슬롬은 작정하고 우승하겠다는 의지로 이영지를 위한 설계를 선보였다. 이영지는 첫 번째 라운드에서 슬롬이 프로듀싱한 ‘HUG’(허그)라는 곡으로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고, ‘회전목마’의 흥행 주역 자이언티와 원슈타인이 독보적인 음색으로 피처링의 존재감을 빛냈다. ‘ORIGINAL’(오리지널)이라는 곡으로 두 번째 무대에 선 던말릭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타고난 박자감과 강약 조절의 귀재다운 랩 실력을 쏟아냈다. 그의 무대에는 시온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블라세는 피처링 없는 독무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신 팀 그릴즈 멤버들이 무대 위 갱단 콘셉트로 깜짝 등장해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노윤하, 칠린호미, 키츠요지, 플리키뱅, 폴로다레드의 에너지를 받은 블라세는 그루비룸이 프로듀싱한 ‘Chosen1’(초즌 원)으로 UK드릴 랩의 정수를 뿜어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1라운드 마지막 무대에 오른 허성현은 경쾌하고 레트로한 느낌의 곡인 ‘See you!’(씨 유)로 스타일리시한 랩을 녹여냈다. WSG워너비 SOLE(쏠)이 피처링으로 나와 허성현의 매력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파이널 절반이 끝난 가운데 1라운드 투표 집계 결과 이영지가 1위에 올랐고 허성현, 던말릭, 블라세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2라운드의 막이 올라 이영지는 슬롬, 박재범과 함께 우승을 향한 ‘Dejavu’(데자뷰) 무대를 준비했다. ‘고등래퍼 3’ 우승의 순간을 재현한 공연으로, 이영지는 ‘두려워하지 말고 반복되는 상황을 맞이하자’는 의미의 무대를 선사했다. 박재범이 보컬을 맡아 중독성 있는 훅을 펼쳐냈고 이영지는 폭발적인 속사포 래핑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알티와 저스디스는 던말릭의 실력과 매력이 확실히 드러날 수 있는 취향저격의 비트를 안겨줬다. ‘욕조’라는 콘셉트로 던말릭은 그간의 부담을 에너지로 치환한 무대를 선보였다. 던말릭의 타이트한 래핑에 이어 마마무 출신의 휘인이 세련된 가창력을 곁들였고, 저스디스가 랩과 보컬로 힘을 보탰다.
블라세는 ‘Diamonds’(다이아몬즈)로 2라운드를 찾았다. 음악을 하면서 겪은 시련들과 변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풀어낸 곡으로, 블라세와 릴보이의 환상적인 랩 케미스트리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허성현은 자신이 직접 인트로를 만든 ‘Way up’(웨이 업)으로 파이널 경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1차 때부터 기복 없이 탄탄한 실력을 뽐낸 허성현의 무대는 마지막까지도 폭발력 있게 흘러갔다. 피처링 카모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저스디스는 경지에 오른 실력을 펼쳐냈다. 이날 파이널 무대는 위로와 공감을 메인 테마로 따스하고 훈훈한 에너지를 전해줬다. 스페셜 스테이지까지 모든 무대가 끝나고 최종 결과 발표의 시간이 있었다. 최종 결과로 4위 던말릭, 3위 블라세가 호명되면서 이영지와 허성현은 자동적으로 최종 2인에 이름을 올렸다.
MC 김진표의 입에서 나온 우승자의 이름은 이영지였다. ‘쇼미더머니’의 11번째 주인공이 된 이영지는 “2라운드 곡 제목이 ‘데자뷰’다. 여러분들이 보셨던 광경을 또 한 번 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데자뷰’라는 곡의 완성을 우승으로 시킨 것 같다”며 “‘쇼미더머니’라는 긴 여정 동안 정말 많은 실력자를 만났고 많은 한계에 부딪혔는데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고 여기 있는 모든 이의 여정도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벅찬 소회를 남겼다.
이어 “팀 슬레이 오빠들 너무 고맙다. 저를 좋은 길로 인도해주신 재범 님, 슬롬 님이 안 계셨다면 절대 못 했을 성공이다. TOP4를 포함해서 3만 명의 모든 참가자들, 진표 형님께서도 다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보겠다. 앨범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지는 이로써 ▲시즌1 로꼬 ▲시즌2 소울다이브 ▲시즌3 바비 ▲시즌4 베이직 ▲시즌5 비와이 ▲시즌6 행주 ▲시즌7 나플라 ▲시즌8 펀치넬로 ▲시즌9 릴보이 ▲시즌10 조광일의 뒤를 이어 시즌11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쇼미더머니 11’은 ‘NEW ONE’ 래퍼 이영지 우승과 함께 2022년 힙합 뉴 제너레이션의 탄생을 알리며 4개월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2023년 1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인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구에서 ‘쇼미더머니 11’ 전국 투어 공연이 펼쳐진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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