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아시아로 간 까닭...첼시·뮌헨·나폴리 등 유럽 팀 퇴짜
2021-2022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소속으로 뛴 호날두의 거취는 올여름부터 축구계의 핫이슈였다.
지난 7월 초 호날두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고 싶다며 맨유에 이적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ESPN 등을 통해 퍼지면서다.
그러나 이후 6개월가량 UCL에 출전하는 어느 팀도 호날두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소식은 전해진 바 없다.
언론 등을 통해 그의 행선지로 점쳐졌던 바이에른 뮌헨(독일), 첼시(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구단은 저마다의 이유로 호날두를 반기지 않았다.
독일 축구 명문 뮌헨은 호날두의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자마자 영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올리버 칸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초 스포츠 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하지만 우리 구단의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뮌헨은 당시 바르셀로나(스페인)행이 유력했던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울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긴 했다.
그러나 엄격한 자체 기준에 맞춰 주급을 매겨온 팀 전통상 호날두의 고액 주급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주급이 50만 파운드(약 7억8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와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도 호날두의 잠재적 행선지로 자주 언론에 언급됐다.
ESPN은 지난 7월 초 소식통을 인용해 호날두의 에이전트가 첼시 새 구단주 토드 보얼리와 최근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보얼리 첼시 구단주가 다소 전성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호날두 영입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호날두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을 우선하는 선수들을 원하는 투헬 전 감독의 성향과 호날두가 어울리지 않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더선, 메트로 등 영국 대중지들은 이런 이견이 투헬 전 감독이 지난 9월 경질된 이유 중 하나로 추측한다.
뒤를 이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도 호날두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한 바 없다.
AP통신은 "호날두는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을 이미 영입한 포터 감독 체제 첼시의 장기 계획과는 맞지 않는 듯하다"고 평했다.
33세의 공격수 오바메양은 지난 9월 초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와 동선 등이 겹치는 전방 자원이다.
호날두 측과 협상 소식이 전해진 김민재의 소속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도 결국 발을 뺐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나폴리의 공격수 빅터 오시멘과 호날두를 맞바꾸는 안을 골자로 하는 협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나폴리 측이 호날두의 주급 가운데 상당 부분을 맨유가 감당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는데, 결국 구단 간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나폴리의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은 9월 초 현지 스포츠매체인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실질적으로 협상이라 부를만한 건 없었다"며 부인했다.
10월에도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와 관련된 소문 말인가? 1월 이적 시장은 전력을 보강하는 기간인데 우리는 보강할 게 없다"며 일축했다.
개막 15경기 무패, 11연승 행진을 이룬 나폴리는 세리에A 1위(13승 2무·승점 41)를 질주하고 있다.
결국 UCL에 나서는 유럽 명문 구단들이 모두 영입을 반대하며 갈 곳이 사라진 호날두는 아시아 무대로 향하게 됐다.
활동량이 줄어들어 최근 축구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전방 압박에 기여가 적지만, 주급은 고액인 호날두에게 기회를 줄 유럽 정상급 구단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호날두의 이적 상황을 전한 미국 CBS방송은 "이제 월드컵이 끝났다. 그는 선수 경력의 다음 단계를 시작하자는 알나스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해설했다.
이 방송은 "계약에 정통한 소식통은 "(알나스르가) '호날두FC'가 될 것이라고 농담했다"며 감독 선임 등 운영에 대해 그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