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남표 창원시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도시 만들겠다"

경남=이채열 기자 2022. 12. 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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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난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첫 해를 보낸 소감과 2023년 시정 정책 방향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사진=이채열 기자
"동북아 중심도시로 향한 발걸음 게을리하지 않겠다"
"창조적 정신과 혼신의 노력으로 가열찬 전진 계속"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023년은 새로운 역사의 강을 건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로써 "그 변화와 혁신을 향한 도전으로 창원을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지난 30일 창원시청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2023년 창원특례시의 시정 방향'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홍시장은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취임 당시 제시한 5개 전략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내부에서는 세부 정책을 수립하고, 외부적으로는 창원시의 사업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지 않은 창원 산업구조의 변화와 창원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정부 정책,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를 자주 방문했고, 지역구 의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공무원들과 함께 국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역대 최대인 1조6102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비 확보 의미에 대해 추가 설명도 이어갔다. 홍시장은 "지금 정부예산 사정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창원시 예산은 13.1% 증액됐다"며 "이번 창원시의 예산확보는 없던 예산 즉 사업을 새로 만들어서 신규로 확보했고 창원이 가려는 방향에 맞춘 예산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예산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짚었다. 예산은 한정적이므로 무작정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 전략적인 재정 운용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서다.

그는 "2022년 7월 제가 창원시장으로 취임 당시 재정용역 진단 후 재정점검단을 가동해 고강도 세출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지방채무도 343억원을 조기 상환했다"며 "군더더기를 줄이고 정말 필요한 사업들만 넣었기에 중요하지 않은 사업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창원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들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홍 시장에 따르면 2023년 예산은 창원 미래 혁신성장의 기틀이 될 전망이다. 전통적인 공업도시 창원에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한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창원국가산단 2.0'이다.

그는 "선명한 비전과 실현 가능한 전략으로, 창원을 '혁신성장의 길'로 이끌어가고자 한다"며 " 방위·원자력 산업에 특화한 '창원국가산단 2.0'에 시정역량을 집중해 창원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통적 공업 산단에서 특화된 '국가산단2.0'으로 변화


그는 창원 국가산단2.0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창원은 산업화 시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의 산물로 지난 50여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기존 단순 제조업 위주의 창원국가산단이 '국가산단 1.0'이라면 창원이 가진 원자력·방위 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더해 신산업과 고급인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특화산단이 바로 '국가산단 2.0'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시장은 "앞으로 창원의 원전·방위 산업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처럼 이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첨단 공동 연구시설과 같은 인프라 확충과 필요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토교통부에 원전·방산 특화형 '국가산단 2.0'을 제안했고, 지난 11월 말 국토부 관계자와 현장 실사까지 마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영선 국회의원님을 비롯해, 51명의 국회의원분들이 '창원국가산단 신규 지정을 위한 국회의원 건의 서명서'를 전해주시기도 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인프라 구축,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창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50년을 이끌어나갈 '국가산단 2.0'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산과 함께 중점을 둔 원전산업에 대한 전망과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홍 시장은 "탄소중립 등 기후 위기 대응,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폭등 등으로 국제적으로 원자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원자력은 기술만 있다면 탄소 배출 없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므로 EU에서도 원자력을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해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곧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크게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창원은 원전 관련 기업들이 많은 곳이다. 취임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원전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금융이었다"며 "이에 창원시에서는 한국산업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원전 금융정책관을 8월1일 위촉해 원전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착수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수원 등 공공기관들이 모두 협업하는 원전기업 신속 지원센터도 9월16일 개소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 10월 11일 경남도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원전 기업들이 소재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받은 점을 언급했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연구개발과 지방투자보조금, 세제 등 각종 정책적 지원 기반이 더욱 탄탄해졌으며 K-방산에 이어 K-원전도 주목받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

이에 원전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창원의 원전 기업들이 부활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창원의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K-방산, K-원전'+의료, 바이오,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신산업 육성


전통적인 공업도시인 창원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대책도 제시했다.

홍시장은 "전통 산단의 위기 극복은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것과 미래 신산업을 창원에서 육성하는 것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원자력과 방위산업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창원이 확실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첫 번째다. 하지만 창원의 주력산업 대부분은 중후장대하고 수직계열화돼 있어 대기업에서 일감을 가져오지 못하면 하도급 관계에 있는 1차, 2차 기업들이 굉장히 어려워지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주력산업의 강화와 더불어, 경박단소한 산업 및 미래 신산업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것이 두 번째다. 의료, 바이오,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신산업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등 작지만 돈이 되는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고 육성해 창원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새해는 민선 8기 시정의 실질적 원년이자 '미래 혁신성장 기틀'을 완성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창원은 항상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있었지만 지난날과 같은 방식으로는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창원시는 미래를 대비한 현실성 있는 비전과 실천전략을 바탕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혁신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창원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며 나아가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진심 어린 조언과 건설적인 대안을 많이 제시해주시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풍요로운 한 해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경남=이채열 기자 oxo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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