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도려내야"...이준석, 황교안의 충격 문자 공개

지난 해 9월 당시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시 당 대표를 면담하며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른미래당 출신 '암덩어리'는 깨끗이 도려내야 합니다'
그는 왜 이런 문자를 보냈을까. 국민의힘의 전신(미래통합당)에서 당 대표를 지낸 이(황교안)가, 전직 국민의힘 당 대표(이준석)와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유력 후보(유승민)를 도려내야 한다는 문자를 보내 파문이 예상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밌는 문자가 왔다"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는 황교안 전 총리 측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대량으로 전송한 문자로 보인다.

'황교안입니다', '이준석님께 인사 올립니다', '바른미래당 출신 '암덩어리'는 깨끗이 도려내야 합니다', '그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했던 짓거리를 지금 또 다시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쳐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해당 문자메시지 말미엔 황교안 전 총리가 지난 25일에 했던 기자회견 영상의 링크까지 첨부돼 있었다.

지난 28일 강원 원주 웨딩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황교안 전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앞서 지난 25일 황 전 총리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사건건 국정을 발목 잡고 내부총질에만 몰두하는 세력은 반드시 쳐내야 한다"면서 "3년 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저에게 천추의 한이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황 전 총리는 "당시 많은 리스크를 안고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한 건, 종북좌파와 싸워 이기기 위해선 우리 자유우파의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후 저들의 행태를 보니 전혀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 당에 들어와 마치 민주당처럼 끼리끼리 집단을 만들었고, 당의 정체성을 무너뜨렸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비박계 의원들이 모인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2018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되며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에 합류해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