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수비수가 말한다...파스의 '멀티 자책골' 이유

[포포투=한유철]

개리 네빌이 바우트 파스의 '멀티 자책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레스터 시티는 3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레스터는 5승 2무 10패(승점 17점)를 기록,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며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전반기를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레스터는 후반기 첫 일정인 MK 돈스와의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하지만 이어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일정에선 홈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강등권 과의 승점 차가 조금씩 좁혀지는 상황이었기에 반드시 승점이 절실했다.

'강팀' 리버풀을 만난 레스터는 전반 중후반까지 경쟁력을 보였다. 전반 4분 키어런 듀스버리-홀이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선제골까지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패트손 다카가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교체로 출전한 제이미 바디가 활발하게 움직였고 리버풀의 공세를 막았다.

하지만 뜻밖의 일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전반 38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얼리 크로스를 걷어내려는 상황에서 파스의 발에 맞은 공이 레스터의 골망으로 향한 것이다. 자책골로 급격하게 다운된 레스터는 전반 45분 파스의 '두 번째' 자책골이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렇게 전반전을 마무리한 레스터는 후반전 동점을 노렸지만 리버풀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멀티골의 주인공' 파스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두 번 모두 공의 궤적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인 네빌은 모두 파스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자책골 상황에선 수비의 기본 덕목을 지키지 못했다. 아놀드의 크로스가 날카롭긴 했지만, 그대로 뒀다면 대니 워드 골키퍼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워드 역시 파스에게 자신이 잡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스는 공에 발을 갖다댔다. 네빌은 "워드의 샤우팅은 충분히 빨랐다. 수비수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골키퍼가 요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워드는 크게 소리쳤지만 파스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것이 첫 번째 실수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상황에선 여러 가지가 부족했다. 네빌은 "두 번째 실수는 니어 포스트 근처에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그는 허둥지둥 서둘렀고 침착하지 못했다. 파스에겐 미안하지만, 최악의 실수다"라며 비판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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