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뷸러스' 최민호, 조급함 버리고 열정은 더하고 [★FULL인터뷰]

[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패뷸러스'의 주연배우 최민호가 27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12.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민호는 군 전역 후 조급함을 버렸다.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가수부터 배우까지, 최민호는 '선물' 같은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번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패뷸러스'의 최민호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최민호는 '더 패뷸러스'에서 포토그래퍼 지우민 역을 맡았다. 지우민은 열정 빼고 다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옛 연인이었던 지은(채수빈 분)과 재회하면서 점차 변화하는 인물이다.

넷플릭스 첫 주연작을 공개하게 된 최민호는 "제가 평소에 활동하던 느낌과는 다르다. 작품을 통해 전 세계 팬분들께 인사를 드린다고 하니까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촬영이 끝나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많고, '이렇게 촬영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모든 작품이 배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로맨틱코미디 작품을 몇 개 하긴 했지만 서른이 돼서 제대로 한 건 처음인데 저도 이런 감정을 연기할 수 있고, 이런 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무미건조하다가 변화된 모습이 보이는데 후반부에는 제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저다운 모습을 잘 녹여서 캐릭터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마음이 있는데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는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나라면 안 그랬을 텐데'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고, 감정 변화에 대해서 처음부터 감독님과 미팅을 많이 하고, 작업을 들어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아슬아슬한 선타기를 하려고 노력했고, 최대한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후반부에는 장난기 있는 웃음이 아니라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포토그래퍼 역할을 맡은 최민호는 역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촬영 전부터 사진, 영상 찍는 걸 좋아했는데 이번에 포토그래퍼 역할을 맡으면서 컴퓨터로 다루는 법도 배웠고, 조명도 배웠다.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현장에 와서 보여줄 수 있는 게 한정적이더라.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패뷸러스'의 주연배우 최민호가 27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12.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특히 작품 속에서 수위 높은 키스신은 물론 상의 탈의 장면까지 소화한 최민호는 "제가 했던 키스신 중에 가장 수위가 높았다. 대본을 봤을 때부터 그 장면을 보고 '나한테 이런 대본이 들어왔네?'라는 생각을 했다. 긴장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도 (상대역인) 수빈 씨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 감독님이 그 신을 위해서 세트장에 아일랜드 식탁도 들여놓으시고 공을 많이 들이셨다. 그 장면만 4~5시간 동안 촬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상의 탈의 장면에서는 선명한 복근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그는 이에 대해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했고, 군대에서 몸을 많이 만들었었는데 쓸 데가 없었다. 잠시 쉬고 있다가 노출신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준비해서 촬영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로맨스 작품이다 보니까 운동선수나 액션신에 필요한 느낌의 근육보다는 잔근육이 좋을 것 같아서 식단을 안 하고 운동만 했다"고 설명했다.

최민호는 채수빈과 호흡에 대해서는 "오래된 친구 사이이자 전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서로의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사이다. 친해지는 게 급선무였다. 애매모호한 감정이 나오려면 일단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에 너무 어색하고, 낯도 가리고 했지만,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중간에서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그러나 나중에는 너무 친해져서 감독님이 못 말릴 정도로 떠들어서 NG도 많이 냈다. 그런 느낌을 내려고 현실에서 더 친하게 지내고, 많은 얘기를 하고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정 씨는 연기가 아예 처음이다 보니까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하더라.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고, 대본을 많이 맞춰줬다. 연기라는 게 누굴 알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감정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얘기했다. 상운 씨도 작품 경험이 많지 않고, 비중이 많은 캐릭터는 처음이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옆에서 많이 안정시키려고 노력한 것 같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패뷸러스'의 주연배우 최민호가 27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12.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민호는 '더 패뷸러스'를 통해 20살, 자신의 첫 연기를 떠올렸다. 그는 "제가 긴장을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릴 때 했던 연기를 보면 너무 얼어있더라. 자연스럽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얼어있는 게 보이더라.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은 처음 하는데도 너무 잘하니까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있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연기적으로도, 사람 최민호로서도 '더 패뷸러스'는 긍정적인 작품이었다. 실제와 비슷한 나이 청춘들의 이야기, 또 희망적인 메시지까지. 최민호는 "불안하고 흔들릴 수 있는 시기에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 준다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그걸 조금이나마 느낀다면 제가 열심히 촬영한 게 헛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 입대 전에는 빨리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증명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있었다. 보시는 분들도 느끼셨을 것 같다. 큰 욕심이 있었는데 군대 다녀오고 성숙해지고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결과물도 내고 싶지만, 빨리 보여드린다고 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는 것 같다. 또 다른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은 결과물을 내면 좋을 것 같다.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여유롭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 패뷸러스'를 따뜻한 연말을 만들어준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한 최민호는 "내년이 샤이니 15주년인데 데뷔 일에 맞춰서 컴백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디테일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15주년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나오긴 할 거다. 오랜만에 완전체 컴백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