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크레딧]“대감집 계열사는 괜찮은데”…캐피탈사 신용도 희비
신평사들, 캐피탈사 등급 강등 경고 시작
지주·그룹사 재무지원…‘대감집’네 캐피탈사는 양호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캐피탈사에 대한 신용전망 평가가 쏟아졌다. 내년부터 금리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될 우려가 높은 가운데 캐피탈사별로 유동성 리스크 대응 능력에 따라 신용도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캐피탈사 줄줄이 ‘부정적’ 꼬리표…‘대감집’ 계열사는 현상유지
30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27일 오케이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력 영업자산인 부동산금융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한신평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의 지난 9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 내에 브릿지여신 잔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자본 대비 238%에 달한다. 브릿지 여신 부실화시 회수율이 저조하면 유동성 관리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케이캐피탈 외에도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신평은 에이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BBB) 전망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지난 9월 말 기준 유동성 차입 비중이 79.4%로 조달구조 안정성이 열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부채 2729억원 등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지만 다른 회사들 대비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은 점 등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같은 시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도 각각 5.9%와 4.8%로 자산건전성 지표도 열위한 상태다.
캐피탈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계열사 지원 가능성에 따라 위험 수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번 주 중 줄줄이 신용도 평가를 받은 현대캐피탈(AA, 안정적)·NH농협캐피탈(AA-,안정적)·KB캐피탈(AA-, 안정적) 등은 무난히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개별적 리스크관리 역량 외에 각 회사가 속한 그룹사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안정적 전망 유지의 핵심 근거가 됐다. 보유한 자산 부실화가 확대되고 대손부담이 늘더라도 그룹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타격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대형 그룹 계열사임에도 수혜를 못 보는 곳도 있다. 롯데캐피탈의 경우 부정적인 영업환경 속에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계열사 리스크에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 지난 23일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리스크로 시장 환경 악화로 타격을 입어도 계열 내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태다. 롯데지주가 자회사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2조7000억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로 지원 사격에 나선 상황. 여기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이 계열사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가면서 전반적인 위험수위가 크게 올랐다.
새해가 다가오는 가운데 캐피탈사가 처한 상황은 첩첩산중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린 후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캐피탈사는 낮은 이자마진과 대손비용 부담 누적에 휘청일 수밖에 없다. 경기 하강 속에 캐피탈사 기업여신의 주요 차주인 중소기업 및 저신용 개인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캐피탈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늘렸던 부동산금융 부실화 우려까지 겹쳤다.
내년 1분기 실적이 공개될 무렵이면 유동성 문제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캐피탈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 만기가 도래한 차입부채의 차환 발행을 포기하고 기존에 보유한 자금을 쪼개 충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신평사는 고금리를 주더라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확보 추이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조달금리 상승은 수익성의 문제지만 유동성 위기는 생존의 문제”라며 “금리 상승기 차환 발행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 되더라도 부정적인 외부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점을 반영해 자산포트폴리오와 기존자산 회수 추이, 조달구조, 유동성 확보 여부 등을 바탕으로 캐피탈사 신용도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영의 (yu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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