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행복감 3년 내리 ‘날개 없는 하락’

곽노필 2022. 12. 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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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를 맞은 2022년에 '위드코로나'로 일상을 회복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음에도 한국인의 행복감은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호 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났으나 한국인의 행복감은 회복되지 못한 채 대유행의 사회경제적 여파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일수록 하락 폭이 커지는 경향으로 나타나 행복에 대한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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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정책 전환에도 회복 못해
고령일수록 행복감 낮아지는 ‘역U자형’
한국인의 전반적인 행복감이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를 맞은 2022년에 ‘위드코로나’로 일상을 회복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음에도 한국인의 행복감은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 7~8월 전국 7700가구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행복수준 조사 결과, 전반적 행복감이 10점 만점에 6.53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 조사 때인 2020년 6.83점은 물론 2021년 6.56점보다 낮은 점수로 3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특히 높아진 1인가구 비율을 보정해 새로 계산한 결과, 2022년 행복 점수는 6.46점으로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행복감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이후 내리 하락하고 있다. 자료=국회미래연구원

공동체 소속감 가장 큰 폭 하락

연구원은 영역별로는 가족생활 관련 만족도를 제외하고 삶의 의미, 성취감, 인생의 결정 자유 등 주관적 행복감을 이루는 모든 영역에서 3년간 유의미하게 행복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생활 관련 만족도 역시 생활수준 만족도만 조금 상승했을 뿐 나머지 영역은 3개년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하락한 영역은 공동체 소속감이었으며, 그다음은 ‘좋아하는 일에 쓸 수 있는 시간’ ‘미래 안정성’ 차례였다.

한국인의 연령대별 행복 곡선은 역U자형을 보인다. 자료=국회미래연구원

사회적 취약층 하락폭 커…행복 불평등 확대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높고 고령으로 갈수록 행복감이 떨어지는 역U자형을 보였다. 이는 유엔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U자형 행복 곡선과는 다른 한국 특유의 모습이다. 허종호 삶의질데이터센터장은 50대 조기 은퇴, 미비한 사회적 안전망, 노인들의 높은 상대적 빈곤율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모든 연령대에서 행복감이 감소했으며,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30~50대의 하락세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가구소득에 따른 전반적 행복감의 경우, 월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허종호 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났으나 한국인의 행복감은 회복되지 못한 채 대유행의 사회경제적 여파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일수록 하락 폭이 커지는 경향으로 나타나 행복에 대한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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